유방암 유전자 가진 여성 유방 예방절제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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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은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은 유방암이 나타나기 앞서 미리 유방을 절제하면 생명을 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가족암 클리닉의 얀 클린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1992년 DNA검사 결과 유방암 발생위험이 최고 85%인 변이유전자 BRCA-1이나 BRCA-2가 발견된 여성 1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유방을 미리 절제하는 것이 유방암에 대한 두려움없이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거의 100% 확실한 방법임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클린 박사는 이중 반이 조금 넘는 76명이 유방 예방절제를 택했으며 나머지 63명은 매년 유방조영술이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하는 외에 6개월에 한번씩 의사의 진찰을 받고 매달 자가유방촉진(觸診)을 하도록 했는데 조사기간동안 모두 8명
이 유방암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중 4명은 자가유방진단에 의해 유방암이 발견되었다. 미리 유방을 절제한 여성들은 나중에 대부분 유방재건수술을 받았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린 하트만 박사는 논평을 통해 3-4년전만 해도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들은 그것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확실한 증거도 없는 가운데 유방을 예방절제했다면서 이 조사분석 결과를 높이 평가했다.

하트만 박사 자신도 1999년 이러한 여성의 유방 예방절제가 유방암 발생 위험을 최소한 90%까지 감소시킨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뉴저지대학 의과대학 분자유전학연구소의 마빈 슈월브 소장은 예방절제한 여성중에서도 소수는 나중에 유방암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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