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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책 통해 꿈 이룬다" 교육서 산역사 김낙준 금성출판사 회장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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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준 금성출판사 회장,전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중앙포토]

김낙준 금성출판사 회장,전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중앙포토]

반세기 교육 문화를 선도해온 ‘출판계 산 역사’ 김낙준 금성출판사 회장이 24일 별세했다. 88세.

고인은 1932년 경북 의성 출생으로 안계농업고를 졸업, 1950년 대구문화서점을 경영하다 1965년 금성출판사를 설립한 이래 회장으로 재직해왔다.

국내 출판 기반이 전무하던 당시 아동 도서 ‘어린이 첫걸음’을 시작으로 금성 칼라판 학생백과, 칼라명작 소년·소녀 세계문학, 과학학습만화, 교과서 등 다양한 교육서를 내왔다. 부모가 보고 자란 책을 아이에게 물려주는 출판사로 이름났다.

“사람은 책을 통해 꿈을 이룬다. 50여 년 전 이 믿음 하나로 어린이 책 만드는 일에 뛰어들었”다며 "새벽녘의 동쪽 하늘에서 크고 밝게 빛나는 샛별 금성처럼 출판의 금성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생전 회사 소개글에 남겼다.

고인은 또 1993년 '책의 해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독서 진흥 사업을 수행하고 1992~1995년 제40‧41대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을 지냈다.

'전국 소년·소녀 글짓기 대회' 개최와 'MBC 창작동화 대상' 후원, 금성문화재단 설립을 통해 연구‧창작 활동 지원, 취약 계층을 위한 도서 기증과 기금 마련도 해왔다. 이런 공로로 1985년 국무총리 표창, 1989년 옥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수년 전부터는 차남 김무상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고 고인은 물러나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부인 이정학 씨와 장남 호상(금성미디어 사장) 씨, 차남 무상(금성출판사 부회장) 씨, 장녀 순년(푸르넷닷컴 사장)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강남성모병원, 27일 오전 10시 발인 예정이다. 장지는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에 마련됐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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