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2799일 최장수 총리 된 날 또 병원행, 지지율은 최악

중앙일보

입력 2020.08.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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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병원 방문을 마치고 도쿄 관저에 돌아와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그의 건강 이상설이 확산되며 아베 총리가 이달 중 직접 해명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EPA=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병원 방문을 마치고 도쿄 관저에 돌아와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그의 건강 이상설이 확산되며 아베 총리가 이달 중 직접 해명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EPA=연합뉴스]

24일로 일본 역대 총리 중 연속 재임일수에서 ‘최장수’ 기록을 세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삼중고를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이날 최악 수준의 지지율 성적표를 받은 뒤 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아야 했다. 원래는 잔칫날이 됐어야 할 이날 건강 이상설이 다시 불거진 셈이다.

“지난주 검사결과 듣고 추가 검사”
이달 중 건강 설명 회견 열기로
경기 침체, 코로나 부실 대응 겹쳐
재집권 뒤 두 번째로 낮은 지지율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쯤 도쿄 시나노마치(信濃町)에 있는 게이오대 병원을 찾았다가 3시간40분 후인 오후 1시40분쯤 병원을 나왔다. 아베 총리의 병원행은 지난 17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아베 총리는 오후 2시쯤 관저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지난주 검사 결과를 자세히 듣고 추가 검사를 했다”며 “앞으로 건강에 만전을 기해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검사를 받았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주말 기간에 아베 총리가 건강 문제로 입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게이오대 병원 주변엔 아베 총리의 재방문에 대비해 언론사 기자들이 대기했다.

아베 총리의 건강 이상설은 지난 17일 그가 갑작스럽게 게이오대 병원을 찾으며 번졌다. 당시 관저 측은 병원 방문 이유에 대해 “추가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라고 밝혔지만 2개월 만에 예정에 없던 검진이어서 총리의 건강을 놓고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이날 또 아베 총리의 병원행이 노출되며 그의 건강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지게 됐다. 결국 아베 총리 본인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지지통신은 아베 총리가 이르면 이달 중 기자회견을 열어 건강 상황을 직접 설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역대 일본 총리 연속 재임기간 순위

역대 일본 총리 연속 재임기간 순위

원래 24일은 아베 총리가 2012년 12월 두 번째 집권에 성공한 뒤 연속 재임일수 2799일을 달성한 날이다. 이는 그간 최장기록(2798일)을 갖고 있던 자신의 외종조부(외할아버지의 동생)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전 총리를 넘어선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7년8개월간 국민에게 약속한 정책을 실행하고 결과를 내기 위해 하루하루 전심전력을 기울여 왔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부족한 저를 지지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기록 경신은 빛이 바랬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화 여론조사(22∼23일 실시)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6.0%로 떨어졌다. 직전인 지난달 17∼19일 조사 때보다 2.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는 아베 총리가 2012년 12월 재집권한 후 둘째로 낮은 지지율이다. 전날인 23일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34%에 불과했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9%에 달했다. 해당 매체의 직전 조사인 7월 18일 지지율 32%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 6월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횡보 양상을 보이고 있어 민심 이반이 굳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도통신은 “경제 목표를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19 대응 비판, 건강 이상설까지 겹쳐 정권 운영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이근평 기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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