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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순천향대병원, 전체 폐쇄되나…의료진 5명 등 천안서만 8명 확진

중앙일보

입력

24일 충남 천안에서는 순천향대병원 의료진 5명 등 모두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24일 중환자실 간호사 5명과 접촉자 등 #"확진자 계속 나오면 병원 폐쇄도 검토"

 천안시와 순천향대병원에 따르면 확진자는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5명과 간호사의 남편 1명, 시내 유량동 '고궁한방 삼계탕집' 접촉자(40대) 2명 등이다. 이로써 지난 22일부터 이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은 모두 9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간호사가 8명인데, 이 가운데 7명이 응급중환자실에 근무한다. 이 바람에 응급중환자실은 입원환자 20여명과 함께 코호트 격리됐다. 지난 22일부터 추가 입원환자를 받지 않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24일 하루 동안은 외래진료가 전면 중단됐다.

 현재까지 이 병원 직원과 환자 등 2600여명 가운데 1016명이 검사를 받았다. 의료진 감염이 속출하자 중앙방역대책본부도 역학조사관 등 5명의 인력을 해당 병원에 긴급 파견해 초기 감염 경로를 확인하고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

 시와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당국은 순천향대병원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병원 전체에 대한 폐쇄도 검토 중이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질병관리본부가 중부권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한 의료시설이어서 폐쇄될 경우 감염병 대응에 차질이 우려된다.

지난 23일 순천향대 천안병원 직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서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순천향대 천안병원 직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서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안에서는 지난 15일 이후 모두 4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11명이 서울 사랑제일교회, 10명이 목천 동산교회를 중심으로 한 확진자로 조사됐다. 지난 22일부터는 순천향대 천안병원 의료진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천안시는 지난 21일 노인·장애인 복지시설과 공공도서관 등 821곳을 휴관했다. 24일부터는 서북구와 동남구 보건소의 제증명 발급업무도 별도 공지 때까지 중단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전쟁'이란 표현을 써가며 "최선을 다해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앞으로 확진자 이동 경로의 상호, 소재지, 노출 일시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동안에는 확진자의 사생활 보호 등 다각적 측면을 고려해 필요한 정보에 한해서만 공개해 왔다.

 이날 천안과 인접한 아산에서도 50대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경기 가평 16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천안=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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