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파는 냉동식품 70%가 대장균·식중독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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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형 유통업체에서 시판 중인 일부 냉동식품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 대거 검출돼 여름철 식품 위생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허승)이 최근 서울시내 백화점과 할인점 등 큰 유통매장에서 판매하는 돈가스류.만두류.피자류 등 40개 냉동제품의 미생물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소보원은 넷 중 셋꼴인 28개 제품에서 대장균이나 식중독균이 검출됐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냉동 돈가스류는 조사대상 12개 모든 제품에서 '식육가공품의 기준' 에 부적합한 세균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H돈가스(H제과).C돈가스(C식품제조).H돈가스(S물산) 등 3개 제품에서는 살모넬라균이, H돈가스(H기업).H돈가스(H제과) 등 2개 제품에서는 병원성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

생선가스류는 7개 제품 중 1개 제품(C생선가스)에서 병원성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고, 만두류의 경우 10개 제품 가운데 2개 제품(C만두.J물만두)에서 대장균과 대장균군이 나왔다. 피자류는 전 제품이 세균 기준에 적합했다.

병원성 리스테리아균과 살모넬라균은 복통.구토.설사 등을 일으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엔 심한 고열과 함께 패혈증으로 진행,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식중독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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