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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어 전주서도 '광화문 인솔' 목사 7명 압수수색…사랑제일교회 연관성 '촉각'

중앙일보

입력

방호복을 입은 경찰이 지난 21일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호복을 입은 경찰이 지난 21일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이어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신도들을 데리고 상경한 전북 전주 지역 목사들의 자택과 교회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나섰다. 코로나19 재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신도 명단을 제출할 것을 지속해서 거부하자 강제수사에 나선 것이다.

경찰, 집회 인솔자 자택·교회 압수수색 #목사 7명 휴대전화·참석자 명단 확보 #전주시,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 고발

 전주 완산경찰서는 23일 "광복절인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자 명단 제출을 거부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로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8시40분까지 집회 당시 인솔자 역할을 한 목사와 집사 등 7명의 주거지와 전주 지역 교회 2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목사 등의 휴대전화 7대와 집회 참석자 명단 일부를 확보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행진하고 있다. 뉴스1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행진하고 있다. 뉴스1

 전주시는 광복절 이후 서울 등 수도권발(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 21일 광화문 집회 인솔자 등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 이행 행정명령'을 2차례 발송한 데 이어 연락이 닿지 않거나 진단검사에 불응한 인솔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공공시설도 전면 폐쇄하고 주관 행사도 전면 중단했다.

 해당 목사 등은 집회 당시 인솔자 역할을 하고도 "버스 탑승자 명단을 제출하라"는 전주시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교회가 한기총 소속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등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통해 집회 참석자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오후 8시40분부터 22일 오전 1시까지 약 4시간 20분 동안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교회 내 컴퓨터 등에 저장된 교인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제일교회 측이 방역당국에 제출한 교인 명단(900여 명)이 실제 교인 규모(약 2000~4000명)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2일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796명이다. 광복절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도 104명으로 늘었다. 광화문 집회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n차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백남주 완산경찰서 수사과장은 "역학조사를 회피하거나 방해하는 등 도민들의 안전을 저해하는 일체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경찰력을 행사할 예정"이라며 "전북경찰청 차원에서는 24일 도내 수사·형사과장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3일 현재 69명이다. 광복절 직후인 지난 16일부터 8일간 서울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광화문 집회 참석자, 수도권 확진자 접촉자 등 26명이 추가됐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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