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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젠 먹는 변종 박테리아 발견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새로 발견된 두 가지의 박테리아 변종이 공업지역의 주요 오염원인 탄화수소의 난(難) 분해성 유독 부산물인 벤젠을 먹어치울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자들 사이에는 이들 변종 박테리아처럼 벤젠을 먹을 수는 있으나 숨을 쉬기 위해 산소를 필요로 하고 고밀도거나 점착성이 있으며 오염으로 인해 공기가 침투하지 못하는 토질에서는 활동을 하지 않는 호기성(好氣性) 미생물의 존재가 전부터 알려져 있다.

미국 미생물학자들은 산소가 없어도 활동을 하는 비(非)호기성 변종 박테리아 들을 포토맥 강 메릴랜드주 구간과 사던 일리노이 대학 내의 한 호수에서 발견, 현지에서 공기가 없어도 벤젠을 산화시켜 이산화탄소로 감수분열하는 담배 모양의 이들 박테리아를 분리해낸 다음 실험실에서 배양했다.

데크롤로모나스 속(屬)인 이들 박테리아가 벤젠을 `태우기' 위해서는 질산염의 존재가 필요하다. 질산염은 일련의 작용에 의해 질소로 감수분열한다.

새 변종 박테리아들을 발견한 사던 일리노이 대학 미생물학과 팀은 '이들 박테리아는 과염소산염의 감독(減毒) 뿐만 아니라 오염된 환경의 처리에 커다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새 박테리아 변종에 관한 연구보고는 영국의 주간 과학잡지인 네이처 최근호에 게재됐다.

벤젠은 플라스틱, 물감, 세제, 살충제 등의 합성원료로 화학공업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유독성 물질로서 여기에 오래 노출되면 백혈병에 걸릴 수도 있다.

벤젠은 공기에 의해서는 거의 분해되지 않을 정도로 저항성이 강하고 물에 의해 부분적으로만 분해되기 때문에 과거 공업지역이었던 곳에서는 커다란 오염 문제가 될 수 있다.

인공 소금으로서 로켓 연료로 사용됐으나 일부 질산염비료에서도 발견된 과염소산염은 갑상선질환과 관계가 있고, 과염소산이 함유된 비료의 사용에 따른 지하수 오염 가능성을 야기해왔다. (파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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