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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시 4억어치 밀반입, 한국서 팔았다…러시아 마약조직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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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이 국제 마약조직원 검거 과정에서 압수한 물품들. 사진 해경 제공

해양경찰청이 국제 마약조직원 검거 과정에서 압수한 물품들. 사진 해경 제공

하루에 마약 4억 원어치를 국내에 밀반입해온 국제 마약 조직원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해양경찰청은 러시아산 마약류를 국내로 들어와 유통한 총책 러시아인 A씨(40대)와 중간판매책 11명 중 카자흐스탄인 B씨(30대)를 비롯한 4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기소의견으로 구속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다른 중간판매책 7명과 이들에게서 마약을 사 투여한 8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러시아 마피아 조직원으로, 지난해 5월부터 1년 동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부산을 오가는 배를 이용해 시가 4억원가량의 해시시(대마를 농축한 마약) 4kg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 등 중간판매책을 통해 이 중 1.8kg을 수도권ㆍ충남ㆍ전북 등 지역에 유통 및 판매했다. 산업단지 근처에 사는 외국인들이 주 고객층이었다.

마약이 유통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한 해경은 7개월에 걸친 잠복 수사와 계좌추적 작업 등을 통해 마약 투여자부터 중간판매책, 총책까지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해경은 A씨 등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보관 중이던 시가 2억2000만원 상당의 해시시 2.2kg과 합성 대마 42.5g도 압수했다고 밝혔다.

해시시는 대마초 성분을 압착시켜 만든다. 해시시 1㎏을 만드는 데에는 대마초 30㎏이 필요하다. 그만큼 효과도 8~10배가량 강하다.

해경은 앞으로도 주한러시아대사관 등과 국제공조를 통해 러시아 마약류 국내 밀반입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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