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에이즈약 가격 추가인하 압력직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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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후천성 면역 결핍증) 치료제를 공급하는 전세계 제약사들은 25일 개막하는 유엔 에이즈 특별총회 기간 제3세계 국가에 대한 약값의 추가 인하 압력에 직면할 전망이다.

스테핀 루이스 유엔 아프리카 에이즈 담당 특사는 24일 '에이즈 약값을 내리기로 한 제약사들의 올 초 합의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약값 인하폭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루이스 특사는 '제약사들이 과연 약값을 충분히 내렸다고 보는가'라고 반문한 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치료제 가격의 추가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대학 메디컬 센터의 란다 하마데 교수도 '에이즈 치료를 어렵게 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고가로 인한) 충분치 못한 공급량도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제약사인 PhRMA는 이같은 약값 인하 압력에 대해 HIV(에이즈 바이러스)에감염된 아프리카 주민 2천400만명을 치료하지 못하는 주요인은 약값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섀넌 허즈필드 PhRMA 부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큰 문제는 치료제의 제조나 시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약의 공급을 가로막는 의료 기반시설의 부족'이라며 '전쟁과 경제난 등으로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에 공급되는 치료제의 88%가 환자들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 특별총회는 25일부터 3일 동안 열린다.(유엔본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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