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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남자끼리 엉덩이 친 것" 류호정 "동성도 추행은 추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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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성범죄 처벌 강화를 위한 형법 개정안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성범죄 처벌 강화를 위한 형법 개정안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19일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외교부의 잘못을 엄중히 꾸짖어야 할 국민의 대표"라며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허락없이 이러시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동성 간이든 이성 간이든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은 '성추행'"이라며 "한 외교관의 성추행 추문에 대응하는 정부의 태도도 문제지만, 외교부를 소관기관으로 두고 있는 외교통일위원회의 위원장님의 인식은 더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냥 같은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 번 치고 그랬다는 것”이라며 “그 남성 입장에선 기분 나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송 의원은 해당 외교관을 뉴질랜드로 송환하는 것에 대해 “나는 그건 오버(과한 조치)라고 보여진다”고 밝힌 바 있다.

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자신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정의당 행사 뒤풀이였는데, 옆자리에 앉은 '여성' 분이 제 등을 쓰다듬었다"며 "그분에게 어떤 '악의'도 없다는 걸 잘 알았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그래도 저는 그렇게 말했다.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허락 없이 이러시면 안 돼요'"라고 했다.

류 의원은 송 의원이 라디오에서 한 발언을 거론하며 "나는 '기분 나쁘지 않았지만, 만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의원님은 '기분 나쁠 수 있지만, 만질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네요"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떤 인간이든, 조직이든 완벽할 수 없다. 그래서 '잘못'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위원장님은 외교부의 잘못을 엄중히 꾸짖어야 할 국민의 대표이며 막강한 권한과 힘을 가지고 있으니 조금 '오버'해도 괜찮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었다.

한편 류 의원은 지난 12일 강간죄 성립 요건을 폭행과 협박에 의한 간음에서 '동의 없는 성관계'로 확대하는 '비동의 강간죄(형법 일부개정법률안)'를 도입하는 법안을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대표 발의한 바 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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