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광화문 집회 참가자 2명 확진…"집회 참가자 750여명 검사받아야"

중앙일보

입력

대전에서 서울 광화문 8·15 집회 참석자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9일 중구와 서구 거주 50대 확진 #대전시 "광화문 집회 참가자 750여명" #대전시 "개인적 참가자도 상당수"

대전의 한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의 한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구 목동에 사는 50대 남성이 이날 확진됐다. 이 남성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증상 상태에서 지난 18일 검체를 채취한 결과 감염된 게 확인됐다. 배우자는 검사중이고 자녀 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대전시 방역당국은 이 남성의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구 갈마동에 사는 50대 남성도 확진됐다. 이 남성은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에 머물렀다. 15일에는 광화문 집회에도 참석했다. 이어 18일 대전에 내려온 뒤 기침 증상을 보이자 진료소를 찾았다. 이 남성은 이 과정에서 가족은 접촉하지 않았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한편 대전시는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대전시민 규모가 당초 파악된 것보다 많은 750여명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전시가 전세버스조합에 문의한 결과 버스 25대가 집회 참석자를 태우고 상경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8일 파악됐던 버스 20대보다 5대가 늘어난 것이다. 인원도 당초 400∼500여명보다 늘었다.

 시는 버스 1대당 30명 정도씩 타고 서울로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전세버스 예약자 등을 통해 집회 참석자들의 명단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집단이 단체로 탑승한 것이 아니라 삼삼오오 탑승해 취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외에 승용차 등으로 가족 단위 또는 개인적으로 집회에 참석한 사람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한 달 가까이 지역 내 확산을 막아온 방역 노력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며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반드시 검사를 받아 시민이 안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광복절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가 열릴 당시 질서유지를 담당했던 경찰 대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지난 광복절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가 열릴 당시 질서유지를 담당했던 경찰 대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대전시는 광화문 집회 참석자 중 유증상자와 지난 7∼13일 서울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시민은 21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발령하고 안전안내문자도 수차례 발송했다. 시는 증상이 있는데도 검사를 거부하다 나중에 확진될 경우 형사고발하고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18일까지 광화문 집회 참석자 167명이 자진해 검사를 받았으며, 이들은 모두 음성이었다.

 시 관계자는 "구체적 명단이 확보되지 않은 현재로선 집회 참석자들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증상이 없어 검사를 받지 않으려는 참석자는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