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이해찬 전기 만화에 “당대표 우상화, 모택동 떠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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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8일 한 일간지에 전면으로 게재된 이해찬 전기 만화 『나의 인생, 국민에게-이해찬』 광고.

18일 한 일간지에 전면으로 게재된 이해찬 전기 만화 『나의 인생, 국민에게-이해찬』 광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기(傳記) 만화 출간 광고가 18일 일부 일간지에 전면광고 형태로 게재됐다. 현직 여당 대표로선 이례적 출간 소식이자 형식이다. 야당에선 당장 “당 대표 우상화”란 비판이 나왔다.

“문 대통령이 우습게 보이는 모양” #민주당 “이 대표 아는 분들이 쓴 것”

이날 게재된 광고에 따르면 ‘사단법인 국민경제과학만화운동본부 『나의 인생, 국민에게-이해찬』 발간위원회’가 출간을 주도했고, 발간위원장은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다. 광고엔 이 대표에 대해 “‘대중성이 모자라다’ ‘친화력이 부족하다’ ‘딱딱하고 거만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부끄러움 많이 타고 꼭 필요한 거짓말도 못하는 정치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진실함에서 나온다는 것을 굳게 믿는 정치인”이라고 했다. 이어 “‘송곳, 면도날’이란 별명에서 보여지듯 원칙을 중시하는 그의 면면 뒤에 감춰진 또 다른 이해찬의 따뜻함을 만나본다”고 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광고 사진을 공유하며 “오른손을 들고 있는 모습이 무슨 당 대표 우상화 선전 같았다. 중국 유학할 때 본 모택동 동상과 너무 비슷하다. 당 비서 우상화는 봤어도 당 대표 우상화는 처음 본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직은 현직 당 대표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우습게 보이는 모양”이라며 “이낙연 지지율도 떨어지고 차기 대통령 선거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뒤지니 본인이 전면에 나서기로 한 걸까”라고 했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도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나라 전체가 깊은 우려에 빠져 있는데, 집권여당의 대표라는 분이 책장사나 하고 있다”며 “부동산정책 실패, 전셋값 폭등, 일자리 대란의 책임을 질 생각은 안 하시고, 당 대표 물러나신 이후에도 계속 섭정하실 생각인가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를 따르는, 아는 분들이 쓰기로 한 것”이라며 “만화책까지 시비 거는 걸 보니 안쓰럽다”고 반박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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