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천안으로 포항으로…서울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 지속 확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을 방역 관계자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1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을 방역 관계자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서울 ‘사랑제일교회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교회 교인뿐 아니라 교인의 가족, 지인 등 2차 감염까지 발생하고 있다.

18일 천안에서 4명, 포항서 1명

 18일 충남 천안에서 추가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천안에 사는 A씨(50대 여성) 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이 있다.

 이날 확진된 B씨(50대)와 C씨(50대)는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4명을 모두 천안의료원에 격리 조치하고 접촉자와 동선 등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 등 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사랑제일교회 발 천안지역 확진자는 모두 7명으로 늘어났다. 교회 발 확진자 대부분은 서울 등으로 올라가 예배를 봤거나 다녀온 신도와 같이 예배를 본 뒤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 포항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20대 남성 A씨는 일요일인 지난 9일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다. 이후 포항에 왔다가, 14일 다시 서울에 가서 하룻밤을 보낸 뒤 지난 15일 포항으로 돌아왔다. 경북도 측은 "A씨는 광화문 집회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6일 사랑제일교회 방문 이력으로, 포항북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증상이 없고, 바이러스 역시 미결정 상태였다. 그러다 다음날인 17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접촉자인 A씨의 어머니와 누나를 상대로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날 오전엔 포항지역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40대 여성 B씨가 안동의료원 이송을 앞두고 달아났다가 4시간 만에 붙잡히기도 했다. 남편의 팔을 물고 집을 나간 뒤 경찰 추적 끝에 포항시 북구 덕수공원 충혼탑 인근에서 검거됐다. 검거 당시 여성은 한 손에 성경책을 들고 있었다. 이에 따라 포항에선 B씨를 포함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2명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은 대구에선 앞서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2명이 사랑제일교회 관련 전수조사 과정에서 양성으로 판명됐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자에 대한 추가 바이러스 검사가 계속 이뤄지고 있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현 상황이 올해 초 대구·경북의 1차 대유행 상황보다 더 위험하고 서울과 경기 지역은 항시 감염 위험성이 있는 ‘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서울·경기 상황은 지난 2~3월 대구·경북의 집단감염 사태를 떠올리게 하지만 감염 양상이나 방역 대응 측면에서는 그때보다 더 위험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천안·포항=김윤호·신진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