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으로 혈액내 바이러스 멸균기술 개발

중앙일보

입력

헌혈을 통해 모은 혈액 내에 있는 각종 바이러스를 자외선을 이용해 멸균하는 기술이 개발됐다고 미국의 ABC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이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있는 `세러스 오브 콩코드'사는 병원체의 DNA와 RNA를 묶어 재생산되지 못하도록 하는 용액을 혈액에 주입한 뒤 자외선을 투사해 각종 바이러스를 없애는 신기술을 개발, 현재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

`병원체 비활성화'방법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에이즈 바이러스(HIV)나 매독균, 간염 바이러스와 같이 이제까지 알려진 바이러스는 물론 알려지지 않은 세균까지 모두 제거할 수 있어 지난 81년 첫 발견된 에이즈가 혈액공급망을 통해 확산된 것과 같은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방법은 그러나 인간 광우병을 야기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프리온과 같은 단백질성 병원체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적십자사의 버너딘 힐리 총재는 이 신기술이 유망해 보인다고 논평하고 그러나 계속 엄격한 검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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