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고추·콩·감자·담배에 큰 타격

중앙일보

입력

가뭄은 모내기철 논농사에 이어 파종과 수확을 앞둔 밭작물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전국적으로 70만㏊인 밭은 대부분 논보다 지대가 높아 작물이 시들기 시작한 피해 면적만 1만1천52㏊에 이른다.

고추(3천48㏊).옥수수(1천5백76㏊).콩(9백80㏊).감자(6백28㏊) 등이 대표적인 피해작물. 생육이 부진하거나 파종을 하지 못한 지역까지 감안하면 피해는 더욱 늘어난다.

수확기를 앞둔 고추와 담배는 충북.경북.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이미 피해가 심각하다. 고추는 키가 예년보다 10% 작은 20~30㎝에 불과하고 뿌리가 석회를 흡수하지 못해 생기는 석회결핍 현상이 나타나 갑자기 비가 올 경우 역병마저 우려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경기지역은 열흘 안에 비가 오지 않으면 고추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못미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맘때면 어른 가슴 높이로 자라는 담배도 대부분 지역에서 30~40㎝에 머무른 상태다. 꽃대가 먼저 올라가 잎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곳도 있다.

가뭄에 강한 고구마도 일부 지역에선 싹이 말랐다. 요즘 심어야 하는 콩과 팥도 파종이 예년의 72%에 머무르고 있다.

콩 주산지인 경기도 파주.연천 지역의 경우 파종은 했지만 흙에 습기가 없어 발아율이 10~20%밖에 안돼 다시 심어야 할 판이다.

이달 말부터 출하될 고랭지 채소류도 가뭄이 이어지면 일부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강원 일부 지역에선 최근 우박까지 내려 피해가 더욱 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