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電場), 간질발작 억제한다

중앙일보

입력

뇌세포를 약한 전장(電場)에 노출시키면 간질에 의한 발작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있는 조지 메이슨대학의 브루스 글루크먼 박사는 의학전문지 '신경과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전기활동을 측정해 그 반응으로 스스로 전장을 방출하는 전자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히고 이를 쥐에 실험한 결과
간질발작과 비슷한 뇌의 활동을 차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글루크먼 박사는 쥐의 뇌세포가 발작과 유사한 활동을 일으키도록 화학적으로 유도하자 이 전자장치가 쥐의 뇌세포에서 나오는 전기출력을 측정한뒤 자체의 전장을 형성, 쥐 뇌세포의 발작과 비슷한 행동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뇌의 전기활동을 조절하거나 상호작용을 하는데 전장을 이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간질환자에게 이러한 전자장치를 매식하면 간질발작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글루크먼 박사는 말했다.

글루크먼 박사는 앞으로의 과제는 이러한 전장 방출이 뇌기능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진정시키기가 어려운 격심한 간질발작을 억제하기 위한 미주신경 자극장치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이 장치는 환자의 흉부에 매식해 목을 통해 뇌로 들어가는 미주신경에 전기충격을 가하게 되어 있다.

간질은 뇌의 비정상적인 전기파동이 발작을 유발하는 뇌질환으로 환자는 대부분 약에 좋은 반응을 보이지만 약이 듣지않는 환자들도 있다.

간질환자는 미국의 230만명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4천만-5천만명에 이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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