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에 유산균 섞으면 호흡기 감염 예방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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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 유익한 박테리아중 하나인 유산균을 우유에 섞어 아이들에게 먹이면 감기같은 호흡기 감염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발리오연구소의 리타 코르펠라 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최신호(6월2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우유에 유산균을 타 먹인 아이들은 보통 우유를 마시는 아이들에 비해 호흡기 감염률이 16%정도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코르펠라 박사는 탁아소의 아이들 571명(1-6세)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겐 유산균이 섞인 우유, 또 다른 그룹에겐 보통 우유를 각각 매일 한 컵씩 7개월 동안 먹인 결과 감기, 기관지염, 폐렴 등 호흡기 감염 발생률이 유산균 그룹은 40% 미만인데 비해 비교그룹은 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르펠라 박사는 또 유산균이 섞인 우유를 먹은 아이들은 질병으로 인한 결석률이 낮고 콧물이 나오거나 열이나는 횟수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적었다고 밝히고 이 결과는 유익한 박테리아들은 건강하고 정상적인 아이들의 감염 위험을 감소시키고 건강을 지켜주는데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산균은 장(腸)에 자연적으로 서식하는 유익한 박테리아로 해로운 박테리아를 견제해 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코르펠라 박사는 이처럼 유익한 박테리아를 이용하는 요법이 아이들의 감염 위험을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런 박테리아를 섞은 우유는 먹이기도 쉽고 또 부작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 보스턴에 있는 터프츠대학 의과대학의 크리스틴 원키 박사는 유익한 박테리아가 아이들의 일반적인 질병들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결론이 나오지 않은 단계라고 말하고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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