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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차 저물어도 미래는 있다”…자동차 부품사 살 길은

중앙일보

입력

손정원 한온시스템 사장이 12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미래 차 간담회'에서 미래 차 전환 사례를 소개하고 잇다. 사진 한온시스템

손정원 한온시스템 사장이 12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미래 차 간담회'에서 미래 차 전환 사례를 소개하고 잇다. 사진 한온시스템

“내연기관 시대는 저물지만, 자동차 부품사의 미래는 있다.”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변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사 직전인 자동차 부품 업계도 노력하기에 따라서 희망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더불어민주당 미래전환 K-뉴딜위원회가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개최한 ‘미래 차 간담회’에서다.

간담회에 발표자로 참석한 손정원 한온시스템 사장은 “오랫동안 미래 차의 선도적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 오늘 같은 결실을 볼 수 있었다”며 자동차 부품업계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K-뉴딜위원회 위원장),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참석한 이 날 간담회에서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부품사로선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옛 한라공조인 한온시스템은 2015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뒤 미래 차 역량 개발에 매진해 왔다.

한온시스템과 현대차가 공동 개발한 열 관리 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전장(電裝·자동차용 전기·전자 장치) 폐열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지난 2월 미국 친환경에너지 전문매체 ‘클린 테크니카’가 실시한 혹한기 전기차의 실제 주행거리 테스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밖에도 수소전기의 산소공급용 공기 압축기와 연료전지 스택(수소연료를 전기로 바꾸는 장치) 냉각을 위한 고전압 쿨링 모터를 공급한다. 2018년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사 중 하나인 마그나의 유압 제어 사업부문을 1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도 병행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이 개발한 전기차용 열 관리 시스템. 지난 2월 미국 에너지 전문매체 '클린 테크니카'가 실시한 전기차 실 주행거리 테스트에서 1위에 올랐다. 한온시스템 홈페이지 캡처

한온시스템이 개발한 전기차용 열 관리 시스템. 지난 2월 미국 에너지 전문매체 '클린 테크니카'가 실시한 전기차 실 주행거리 테스트에서 1위에 올랐다. 한온시스템 홈페이지 캡처

한온시스템은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50% 미만(2분기 현재 47%)으로 낮추고 미래 차 관련 수주 비중도 절반 이상(2018년 38%→2019년 55%)으로 높이는 등 대형 자동차 부품사로서는 드물게 독자 생존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5년 동안 미래 차 연구·개발(R&D)에 1조3500억원을 투자하고 미래 차 관련 연구인력 비중도 지난해 56%까지 끌어올렸다.

손 사장은 “2030년이면 친환경차 비중이 전체 자동차의 60%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미래 차 시장의 열 관리 분야는 진입장벽이 높고 고도화된 기술을 필요로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온시스템은 미래 차 공조(空調)와 열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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