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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철책선 7㎞ 이상 손상 추정…수마가 할퀴고 간 군부대 피해 800건 넘어

중앙일보

입력

최근 집중 호우로 인한 군부대 피해 건수가 800건을 넘어서고, 민간 지역에서도 수해가 잇따르자 군 당국이 복구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전방 부대의 경우 예정된 훈련을 취소하고 복구 작업과 대민 지원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12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변 침수 피해 농가에서 육군 28사단 장병이 수해복구 작업을 돕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변 침수 피해 농가에서 육군 28사단 장병이 수해복구 작업을 돕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윤주경 미래통합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지난 10일까지 집계된 군 피해 현황은 모두 847건으로 나타났다. 철책 및 울타리 손상이 264건, 법면 및 옹벽 유실이 207건, 전술도로 유실이 137건이다.

특히 군 당국은 최전방 철책 손상 구간을 7㎞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방 지역의 한 군단은 피해를 복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2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는 등 피해 액수가 수백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군 당국은 오는 9월까지 야전 부대의 우선순위를 훈련이 아닌 피해 복구에 둘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예정된 야외 훈련을 연기 또는 취소하고 가용 가능한 군 자원을 복구 지원에 투입한다는 것이다.

구축을 완료한 간편조립교 위로 장갑전투도저가 이동하고 있다. [중앙포토]

구축을 완료한 간편조립교 위로 장갑전투도저가 이동하고 있다. [중앙포토]

복구를 위해 현재까지 연 인원 2만5000여명과 굴삭기 등 장비 1600여대를 지원한 군은 8월 중순부터 지방자치단체의 자체 복구가 제한되는 지역에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상황에 맞도록 ‘패키지화’해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굴삭기 등 중장비는 물론, 급수 차량, 기동형 세탁·건조 장비, 침구, 구급차, 방역 장비 등을 통합 지원하는 방식이다.

접경지역 6개 시·군(파주·연천·화천·인제·양구·철원 지역) 등에서는 북측으로부터 유입될 수 있는 목함지뢰와 폭발물 탐색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강원 춘천시 의암댐 선박 전복사고 실종자 수색에도 나서 이날 사고 현장에 병력 280여명, 헬기 2대, 드론 8대, 공병단정 5대가 투입됐다.

군 당국은 또 다리 붕괴로 고립된 강원도 인제군 주민을 위해 간편조립교를 설치하고 있다. 육군 3군단은 이곳 양지교(총 길이 120m) 중 무너진 40m 구간을 간편조립교로 연결하기로 하고 이날부터 작업에 들어갔다. 간편조립교는 파괴된 교량 등을 긴급하게 잇는 다리로 24t까지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현행 작전태세 유지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용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며 “피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는 데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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