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오존주의보 발령 '뒷북'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가 오존주의보 발령 사실을 해제 시각에 임박해 관계 기관에 통보, 오존경보 발령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30일 도(道)에 따르면 도는 29일 오후 3시를 기해 올들어 전국 처음으로 의정부지역에 오존주의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동사무소와 언론사 등 관계 기관에 발령문이 전달돼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오존주의보 발령 사실이 통보된 것은 30∼40분이 지난 오후 3시 30분∼40분 사이가 대부분 이었다.

오존주의보가 해제된 오후 4시와 불과 20∼30분 차이의 뒤늦은 발령 통보였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들은 주의보 발령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30∼40분동안 기준치를 초과한 오존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다.

오존주의보 발령을 담당하고 있는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어제 의정부지역의 오존측정치를 전송하는 전용회선에 이상이 생겨 주의보발령 통보가 늦어졌으며 일부 기관의 경우 발령문을 받는 팩시밀리가 다른 용도로 사용중이어서 수신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평소 철저한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할 관계 기관이 회선이상으로 주의보발령 통보가 늦어졌다고 해명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발령문을 받는 팩시밀리가 사용중이어서 수신이 늦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긴급한 상황을 주고 받아야 할 팩시밀리라면 전용회선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아니냐"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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