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생우 275마리 극비 수원 이송

중앙일보

입력

호주산 수입 생우 275마리가 축산농가의 반발을우려, 극비리에 경기도 수원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로 이송된 것으로 밝혀졌다.

31일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부산검역소에 보관중이던 호주산 생우 276마리를 축산기술연구소로 이송했으며 하역 도중 1마리의 다리가 부러져 도살, 모두 275마리의 생우를 키우고 있다.

농진청은 농림부와 협의를 거쳐 일반 농가 입식이 어려워진 생우를 축사 여유공간이 있는 축산기술연구소로 옮겼으며 검역은 이미 마친 상태이고 이송 과정에서도 철저한 소독작업을 벌여 질병 전파 원인은 완전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입 생우의 수원 이송 시간이 20일 오전 3시, 21일 오전 5시 등 심야시간으로 농가의 반발을 의식한 극비 이송이었음을 반증했다.

축산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이송된 275마리의 소는 그동안 자유롭지 못한 활동등으로 다소 피곤한 상태이기는 하나 건강 회복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계속 건강 상태를 체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진청은 당분간 소들을 사육하며 발육 상태나 사료 이용성, 육질 분석 등의 연구작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원지역 축산농가들은 "농가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하니까 한밤중에 소들을 옮긴 것이 아니냐"며 "다른 지역 축산농가들과 연결해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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