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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 안경 '저렴이 버전' 써보니…3개 앱 동시 작업 편리하지만 '양손 자유'는 아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화 ‘킹스맨’ 주인공이 쓴 안경과 ‘레디 플레이어 원’의 주인공이 착용한 헤드셋 중 더 비싼 제품은 무엇일까?
킹스맨 안경  
영화 '킹스맨;의 한 장면. 증강현실(AR) 안경을 끼자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비밀요원의 홀로그램이 보인다.

영화 '킹스맨;의 한 장면. 증강현실(AR) 안경을 끼자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비밀요원의 홀로그램이 보인다.

이유는 이렇다. 킹스맨의 주인공이 쓴 안경은 AR글래스, 레디 플레이어 원의 주인공이 쓴 기기는 VR 기기다. AR글래스는 눈앞에 보이는 현실 위에 영상 정보를 덧씌우는 방식이고, VR 기기는 가상의 3D 화면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AR글래스는 현실 정보까지 반영하기 때문에 VR 기기보다 훨씬 더 비싸고 무겁다.

무게 88g, 60만 원대 안경 형태 AR 기기 나와 

LG유플러스는 이달 21일 안경처럼 편안하게 쓸 수 있는 AR글래스인 ‘U+리얼글래스’를 출시한다. 모니터에 보이는 화면이 모델이 안경을 통해 실제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다. 최대 3개 앱을 띄워놓고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 [사진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이달 21일 안경처럼 편안하게 쓸 수 있는 AR글래스인 ‘U+리얼글래스’를 출시한다. 모니터에 보이는 화면이 모델이 안경을 통해 실제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다. 최대 3개 앱을 띄워놓고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 [사진 LG유플러스]

하지만 이런 AR 기기의 단점을 개선한 일반 안경 형태의 개인용 기기가 새롭게 출시된다. LG유플러스는 11일 “퀄컴의 XR(확장현실) 뷰어와 엔리얼의 AR글래스 제조 기술, LG유플러스의 5G 서비스 역량을 결합한 5G 글래스(U+리얼글래스)가 21일 세계 최초로 국내서 출시된다”며 “기업용이 아닌 개인용 5G AR글래스를 판매하는 건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제품은 안경 형태로 가볍고(88g), 출고가는 69만 9000원으로 보통 200만원 이상하는 AR 기기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3개 앱 동시에 펼쳐 놓고 멀티태스킹 가능  

11일 열린 체험 행사에서 기기를 착용한 결과, 일반적인 AR·VR 기기처럼 밴드가 머리 전체를 조인다거나 시야를 전부 가리거나 하지 않아서 착용감과 개방감 측면에서 우수했다. 안경을 통해 보이는 화면 위로 스마트폰(안드로이드 OS)에 깔린 앱을 최대 3개까지 동시에 띄워 놓고 멀티 태스킹(동시 작업)이 가능한 것도 편리했다. 예를 들어 유튜브와 네이버·카카오톡 화면을 띄워놓고 유튜브를 보다가 궁금한 것을 네이버로 검색하고, 곧바로 자신이 보고 있는 화면 전체를 캡쳐해 카카오톡으로 친구에게 공유하는 것이 가능했다. 자주 쓰는 이런 앱들은 3개씩 한 세트로 묶어 즐겨찾기로 저장해 두면 한꺼번에 불러올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보고 있는 동영상 화면을 확대하면 빔프로젝터처럼 최대 100인치의 화면을 보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앱 화면을 위아래 좌우 등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고, 360도로 시야를 옮길 때마다 화면이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볼 수 있다. 화면을 고정하고 싶으면 스마트폰의 아이콘을 한 번만 터치하면 된다.

유튜브 보며 요리할 수 있지만 두손이 자유롭진 않아 

U+리얼글래스 제품 사진. [사진 LG유플러스]

U+리얼글래스 제품 사진. [사진 LG유플러스]

AR 글래스의 특징은 보고 있는 화면 뒤로 여전히 현실 세계가 그대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U+리얼글래스를 통해 눈앞의 영상이나 정보를 보면서 실제 공간에서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게 가능하다. 예를 들어 유튜브 레시피를 보면서 요리를 하는 것이 가능하고, 제품 조립 영상을 보면서 가구 등을 조립할 수 있다.

하지만 고성능 AR기기인 홀로렌즈(MS제품)처럼 완전히 양손이 자유롭지 않은 것은 단점이다. U+리얼글래스는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화면을 컨트롤한다. 제공받은 USB 선을 이용해 U+리얼글래스와 스마트폰을 연결한 뒤, 스마트폰이 스크린에 가상의 레이저 포인터를 쏘는 형태로 화면을 조작해야 한다. 다만 검색이나 채팅앱을 구동할 때는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키보드가 나타나 스마트폰 키패드를 쓸 수 있는 점은 편리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앱 조작을 스마트폰이 아닌 핸드 제스쳐(손짓)로 인식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핸드 제스처 기반의 앱 서비스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못 보는 건 아쉬워, 특화 콘텐트 발굴해야  

아직까진 넷플릭스 등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볼 수 없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로썬 U+리얼글래스로는 넷플릭스ㆍ훌루 등의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국내외 달리 해외 콘텐트에는 디지털저작권관리(DRM)이 적용돼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향후 U+리얼 글래스를 통해 즐길 수 있는 특화 콘텐트를 얼마나 많이 발굴하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측은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앱을 U+리얼글래스에서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연내 U+프로야구, U+아이돌 라이브 앱에서도 AR 글래스 전용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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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엔 미국의 ARㆍVR 협업 플랫폼인 ‘스페이셜’이 자사의 원격회의 시스템인‘스페이셜’ 서비스를 U+리얼글래스를 통해서도 지원한다. 스페이셜은 영화 킹스맨처럼 현실 공간이나 가상 공간에서 홀로그램으로 만나 3차원 그래픽이나 동영상 등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 상무는 “그간의 5G 서비스가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U+리얼글래스는 우리의 실제 생활을 바꿔줄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AR 생태계를 확장하고, 나아가 디지털 뉴딜 정책에도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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