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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NYT 사장 "종이신문 15년은 갈것, 20년 뒤에도 나올까"

중앙일보

입력

 미국 뉴욕의 뉴욕타임스(NTY) 본사. AFP=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뉴욕타임스(NTY) 본사. AFP=연합뉴스

"NYT 종이신문은 앞으로 10년간은 확실히, 아마도 15년 뒤까지는 나올 겁니다. 20년 후에도 종이신문이 계속 나온다면 난 매우 놀랄 거에요."

다음 달 물러나는 미국 뉴욕타임스(NYT) 마크 톰슨(62) CEO가 1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에 출연해 한 말이다. 그는 향후 20년 뒤 NYT의 종이신문이 사라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종이신문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NYT도 2040년쯤이면 더는 종이신문을 발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톰슨 CEO는 2012년 11월 NYT로 옮겨와 종이신문의 디지털 변신을 이끈 인물이다.

독자들이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을 통해 뉴스를 읽는 게 더 익숙해지며 종이신문이 죽어가는 추세라고 CNBC는 분석했다. 그 근거로 지난 2분기 NYT의 디지털뉴스 수입이 사상 처음으로 종이신문의 수입을 넘어선 것을 들었다. 실제로 NYT의 2분기 디지털뉴스 매출은 1억8550만달러(약 2204억원)로 종이신문 매출(1억7540만달러)보다 1010만달러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종이신문 광고가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급감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마크 톰슨 CEO가 미국 경제매체 CNBC에 출연해 20년 뒤 종이신문의 종말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 CNBC 보도 캡처]

미국 뉴욕타임스(NYT) 마크 톰슨 CEO가 미국 경제매체 CNBC에 출연해 20년 뒤 종이신문의 종말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 CNBC 보도 캡처]

한편 영국 런던 출신으로 BBC 사장을 역임한 톰슨 CEO는 지난 2012년 11월 NYT로 옮겨와 종이신문에서 디지털로의 변신을 이끌어왔다. 그가 NYT에 부임했을 때 64만명이던 디지털 구독자는 현재 500만명을 웃돈다. 이중 종이신문 구독자는 약 90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매출은 올해 8억 달러(약 9572억원)를 넘을 전망이다. 그의 재임 기간 NYT의 주가는 400% 이상 올랐다.

톰슨 CEO의 후임으론 그가 영입해 키운 메러디스 코핏 레비엔(49·여)이 취임한다. 현 최고운영책임자(CCO)를 맡고있는 레비엔이 다음달 8일 취임하면 NYT 역사상 가장 젊은 CEO가 된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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