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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언어교육 6세 넘어야 효과

중앙일보

입력

자녀의 한글이나 외국어 교육은 언제부터 시키는 게 좋을까. 아이의 기억력이나 두뇌 회전능력을 높이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 요즘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발달지원학회(회장 김태련)가 최근 실시한 '조기 교육의 현황과 효율적인 공부방법' 에 관한 워크솝에서 서울대 의대 서유헌(徐維憲)교수는 '뇌발달에 따른 교육법' 을 발표, 이같은 궁금증을 풀어줬다.

◇ 3~6세 땐 지식보다 종합사고 교육을=두뇌는 앞의 전두엽부터 뒤의 후두엽 쪽으로 이동하면서 발달한다.

6세까지 두뇌는 사고와 인간성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앞쪽 뇌인 전두엽 부위에서 신경회로 발달이 최고도에 이른다.

초등학교 시절인 7세에서 12세 사이에서는 뇌 회로의 발달이 뇌 중간 부위에 위치하는 두정엽(입체 공간적 인식기능)과 측두엽(언어.이해기능)부위로 옮아간다.

이에 따라 3~6세 사이의 유치원 시절에서는 전두엽의 기능인 사고와 정신발달을 촉진하는 교육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

'붉은 것은 사과, 사과는 맛있다' 라는 식의 단순한 암기식 지식교육보다는 '붉은 것에는 어떤 것이 있나, 사과는 붉은색.초록색.노란색 등을 띤다' 는 식의 종합적이며 다양한 사고를 발달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

사회와 가정에서 아이들이 해야할 일, 지켜야할 일을 가르치는 등 예절교육의 적기다.

◇ 한글 교육은 만 6세 이후부터=6~12세 기간 중 언어를 담당하는 측두엽과 수학.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두정엽이 발달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의사표현을 제대로 할 수 있어 논리적으로 따지기 좋아하는 특성이 있는데, 바로 뇌발달 과정과 일치한다.

따라서 만 6세 이후에 한글학습을 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외국어 공부는 너무 일찍 시작하면 싫증을 내기 쉬우므로 초등학교 입학 전후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하는 게 좋다.

◇ 솔직한 아이가 기억력이 좋다=기억력을 높이고 싶다면 감정 표현에 솔직한 것이 좋다. 사람의 감정을 자제하고 애써 무표정을 지을 때 단기 기억력이 감소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감정 중추는 기억 중추인 해마와 붙어 있기 때문에 감정이 즐거울 때 기억이 잘되는 것이다.

감정을 부자연스럽게 억제하면 소수의 세포들만이 기억 과정에 참가하기 때문에 기억력이 떨어진다.

아이를 억압하고 명령하는 태도로 대하면 아이는 기가 죽고 자기 감정을 자꾸 숨기게 된다. 보다 부드럽게, 보다 민주적으로 아이를 대하는 것이 아이 성격 발달뿐만 아니라 두뇌 발달에도 좋다.

◇ 동기유발을 시켜야 학습효과가 높다=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싶으면 동기유발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시켜서 놀이를 하는 아이는 즐거워하지도 않고, 집중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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