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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밥맛 좋은 우리 쌀 어떻게 밥상에 오를까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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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톨의 쌀이 벼로 자라 다시 쌀 되기까지
농부는 1년의 반은 논에 나가 살죠

왼쪽부터 박서연·문제원·김윤하 학생기자·이주영 학생모델이 초록빛 벼가 일렁이는 경기도 가평 양지농원을 찾았다.

왼쪽부터 박서연·문제원·김윤하 학생기자·이주영 학생모델이 초록빛 벼가 일렁이는 경기도 가평 양지농원을 찾았다.

한국인의 주식(主食) ‘밥’. 흔히 우리나라 사람은 ‘밥심(밥을 먹고 나서 생긴 힘)’으로 산다고들 해요. “밥은 먹고 다녀?(잘 지내?)” “밥 먹을 시간도 없어(너무 바빠)” “언제 밥 한번 먹자(시간 내서 얼굴 보자)” 등 ‘밥’으로 시작하는 인사만 해도 한두 개가 아닙니다. 그만큼 한국인에게 밥은 중요한 의미를 갖죠. 이렇듯 매일 우리 식탁 한쪽을 든든히 지켜주는 밥.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글=박소윤 기자 park.soyoon@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김윤하(경기도 매봉초 6)·문제원(대전 도안초 5)·박서연(경기도 분당초 5) 학생기자·이주영(서울 녹천초 6) 학생모델

밥에는 보리·콩·팥 등 여러 곡물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주재료는 바로 ‘쌀’입니다. 쌀은 벼 열매의 껍질을 벗긴 알맹이를 말하고요. 벼는 볏과에 속하는 식물로 전 세계에서 옥수수 다음으로 많이 생산되는 곡물이에요. 쌀이 열리는 벼에 대해 알아보면 밥이 어떻게 생산되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풀 수 있겠죠. 김윤하·문제원·박서연 학생기자, 이주영 학생모델이 초록 벼가 가득한 경기도 가평 양지농원을 찾았습니다. 장마라 비가 쏟아지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활짝 갠 푸른 하늘이 소중 학생기자단을 반겼어요. 양지농원 체험관에서 황정순(알록쌤)·김학표(달록쌤) 대표를 만났죠.

“깨끗한 물과 바람, 햇볕이 가득한 양지농원에 온 것을 환영해요. 여러분은 벼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하고 쌀이 돼 밥상에 오르는지 알고 있나요? 아마 교과서 혹은 영상으로 접한 내용이 전부겠죠. 오늘은 알록쌤·달록쌤과 함께 벼가 자라는 논을 두 눈으로 관찰하고, 벼의 일생에 대해 알아볼 거예요. 논에서 추수한 쌀로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 봅시다.”

논 체험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김학표(맨 왼쪽)·황정순(맨 오른쪽) 대표와 소중 학생기자단.

논 체험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김학표(맨 왼쪽)·황정순(맨 오른쪽) 대표와 소중 학생기자단.

무거운 짐은 내려놓고 편한 차림으로 학생기자단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여름이 한창인 논에 초록 벼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죠. 바로 양지농원의 ‘친환경 무지개논’이었는데요. 이곳에서 추수하는 홍미·흑미·녹미·백미·향찰현미 등 알록달록 오색미가 마치 무지개 같다 해서 무지개논이라는 이름이 붙었답니다. “옆 논의 벼와 비교해 보세요. 무지개논의 벼와 어떤 점이 다른가요?” 벼를 관찰하던 네 사람이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어요. “무지개논의 벼를 자세히 살펴보세요. 하얀색과 연노란색의 꽃들이 보일 거예요. 여름에만 관찰할 수 있는 벼꽃입니다. 이때를 개화기라고 해요. 벼도 다른 식물과 같이 꽃이 피어야 수정이 이뤄지죠. 다른 점이 있다면 벌이나 다른 곤충이 없어도 스스로 수정할 수 있는 자가수정 식물이라는 거예요. 하루 중 2시간만 문을 열고 스스로 알아서 수정한답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죠. 수정되면 이삭(꽃이 피고 꽃대의 끝에 열매가 열리는 부분) 안에서 과실이 열려요. 그 과실이 바로 쌀이랍니다.”

옆 논에는 없는 벼꽃이 무지개논에만 핀 이유는 벼의 품종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무지개논의 벼는 일찍 꽃이 피고 성숙하는 ‘조생종(올벼)’ 고요. 옆 논에는 성숙기가 늦은 ‘만생종(늦벼)’가 자라고 있었죠. 조생종과 만생종의 중간에 해당하는 중생종도 있어요. 조생종은 이삭이 팬 후 35~40일, 중생종은 45~50일, 만생종은 55~60일 정도가 지나면 수확합니다. 이삭의 90% 이상이 노랗게 익었을 때가 수확 적기죠. 알록쌤과 달록쌤이 무지개논에 조생종을 심은 이유는 추석 때문이래요. 추석 아침에는 추석날 아침에는 햇곡(그해에 새로 난 곡식)으로 빚은 송편과 각종 음식을 만들어 먹죠. 그런데 올해 추석은 10월 1일로 조금 이르답니다. 추석이 오기 전에 햅쌀(그해에 새로 난 쌀)을 수확하기 위해 조생종을 심은 거죠.

“단순히 씨를 뿌리고 열매를 수확하는 것만이 농사의 전부는 아닙니다. 때로는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기도 해요. 24절기라고 들어봤나요? 태양의 황도상 위치에 따른 계절적 구분을 말하는데요. 바로 이 24절기에 따라 농사를 지어요. 4월 청명(淸明)·곡우(穀雨)가 되면 농사를 시작하고요. 입하(立夏) 무렵에는 모내기하죠. 9월 백로(白露)·추분(秋分)이 다가오면 벼를 수확해요. 때를 놓칠 경우 열심히 지은 농사를 망치기도 하죠. 1년 365일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야 한답니다.”

잡초를 먹고 자라는 친환경 제초꾼 우렁이.

잡초를 먹고 자라는 친환경 제초꾼 우렁이.

우렁이는 벼 줄기에 분홍색의 알을 낳고 번식한다.

우렁이는 벼 줄기에 분홍색의 알을 낳고 번식한다.

달록쌤의 설명에 귀 기울이던 중 물이 얕게 깔린 논바닥에서 무언가가 움직였어요. 작은 동물이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죠. “우렁이예요. 친환경 농법의 숨은 공신이죠. ‘농사는 풀과의 전쟁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잡초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해요. 잡초가 많으면 벼가 제대로 자랄 수 없겠죠.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제초제를 쓰기도 하는데, 화학 약제이기 때문에 많이 쓸 경우 벼와 땅이 병들게 됩니다. 당연히 우리 몸에도 좋지 않아요. 제초제의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우렁이 농법이에요. 우렁이는 풀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특히 물속에 잠긴 풀을 먹는 습성이 있죠. 따라서 물 위로 자라는 벼는 거의 먹지 않고, 작은 잡초를 잡아먹고 산답니다. 타고난 제초꾼인 셈이죠.”

학생기자단은 알록쌤과 달록쌤을 따라 벼의 성장을 방해하는 잡초를 뽑기 시작했어요. 풀을 제거하던 중 길게 자란 벼의 줄기에서 우렁이 알을 발견하기도 했죠. 작은 분홍색의 알이 포도 모양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었어요. 동물을 좋아하는 서연 학생기자가 우렁이와 우렁이 알을 손에 올리고 관찰했습니다. 수채화 물감에서나 볼 법한 예쁜 분홍색에 모두가 감탄했어요. 토종우렁이는 1회에 35~57개의 알을, 왕우렁이는 157~1116개의 알을 낳는대요. 번식 속도가 빨라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벼농사를 돕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죠.

일일 농부로 변신한 이주영 학생모델·김윤하·문제원·박서연 학생기자(왼쪽부터)가 벼의 성장을 방해하는 잡초 제거에 나섰다.

일일 농부로 변신한 이주영 학생모델·김윤하·문제원·박서연 학생기자(왼쪽부터)가 벼의 성장을 방해하는 잡초 제거에 나섰다.

“친환경 논에는 농약을 조금도 사용하지 않는 건가요?” 우렁이를 살펴보던 주영 학생모델이 물었어요. “당연히 화학합성 농약은 쓰지 않아요. 요즘에는 화학농약보다 효과는 조금 떨어지지만, 자연분해가 잘 되는 친환경 농약이 개발돼 최소한으로 사용하죠. 이외에도 과일·풀 등 자연 재료를 장기간 발효해 만드는 천연 농약, 발효 과정을 거친 동물의 분뇨나 식물로 만들어진 천연 비료, 유익한 미생물을 배양해 작물에 뿌리는 미생물 농법 등을 활용해요. 화학 약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병해충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게 단점입니다. 유기농 작물이 일반 작물보다 수확량도 적고 가격도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죠.”

논 탐험을 마친 네 사람은 본격적으로 벼의 일생에 대해 배워보기로 했어요. 알록쌤이 벼의 성장기를 담은 10장의 사진 카드를 내밀었죠. “순서대로 나열해 볼까요.” 처음 접하는 생소한 벼의 모습에 잠시 당황했지만, 달록쌤이 귀띔해준 힌트를 발판삼아 정답을 맞힐 수 있었어요.

벼가 자라기까지는 보통 150~180일 정도가 걸립니다. 따뜻한 4월이 되면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해요. 볍씨(벼의 씨)를 소독하고, 물에 담가 싹이 트길 기다립니다. 발아되면 묘판(모판이라고도 하며 볍씨를 뿌려 모를 기르는 곳)에 파종(씨앗을 심는 것)을 하죠. 묘판에 씨앗을 뿌린 뒤 40일 정도 지나면 작게 자란 모를 논에 옮겨 심어요. 이 과정을 모내기라고 하고, 이와 같은 벼 재배 방법을 이앙법(移秧法)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사람이 손으로 직접 심었지만, 요즘은 이앙기라는 기계를 이용해 한결 수월하게 모를 심을 수 있어요.

황정순(맨 오른쪽) 대표가 사진 카드를 통해 벼의 한살이를 설명하고 있다.

황정순(맨 오른쪽) 대표가 사진 카드를 통해 벼의 한살이를 설명하고 있다.

이제부터 풀과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6월은 제초 작업과 논의 물을 관리하는 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죠. 농부의 손길 아래 모가 쑥쑥 자라 벼가 됩니다. 모를 심은 지 약 90일이 지나면 이삭이 패는 출수기, 벼꽃이 피는 개화기를 맞이해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관찰한 시기이기도 하죠. 벼가 자가수정을 마치면 이삭에 쌀이 차오르기 시작해요. 처음에는 하얀 우유 같은 액체 형태를 띠다가 탄수화물이 축적돼 고체인 쌀로 변하는 거죠. 벼가 고개를 숙이고, 이삭의 90% 이상이 누렇게 황금색을 띠면 추수를 시작합니다. 수확했다고 끝이 아니에요. 이삭에서 알맹이를 떨어내는 탈곡 후 껍질을 벗기는 탈각·도정까지 마쳐야 비로소 우리에게 익숙한 쌀을 얻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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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을 거쳐 수확한 쌀이 밥이 되기도 하고 떡·강정·고추장·된장 등 다양한 식재료에 쓰이죠. 오늘은 무지개논에서 수확한 오색미로 쌀강정을 만들어볼 거예요. 재료는 아주 간단하답니다. 오색미를 볶아 튀겨 만든 튀밥, 식감을 더해줄 견과류, 오색미로 만든 유기농 조청, 설탕, 계핏가루만 있으면 손쉽게 만들 수 있어요.”

손을 깨끗이 씻고, 마스크와 위생 장갑을 착용한 네 사람이 커다란 팬 앞에 모였어요. 알록쌤의 지시에 따라 팬에 유기농 조청과 설탕을 붓고, 주걱으로 천천히 젓기 시작했죠. 설탕 알갱이가 모두 녹아 없어질 때까지 천천히 저어줘야 합니다. 요리에 자신 있다는 주영 학생모델을 필두로 네 사람이 돌아가며 조청을 저었어요. 조청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튀밥을 넣습니다. “이게 다 들어가나요? 양이 많아 보이는데요!” 제원 학생기자가 놀랐어요. “튀밥이 적으면 지나치게 끈적거리고 잘 굳지 않을 수 있거든요. 과감하게 부어주세요.” 튀밥과 견과류, 계핏가루를 넣고 조청이 골고루 스며들도록 잘 섞습니다. 끈적이는 조청 때문에 양손으로 힘껏 저어야 했어요. 튀밥이 팬 밖으로 튀어나가자 “소중한 쌀 흘리지 마!”라며 서로에게 주의를 주기도 했죠. 튀밥이 잘 버무려지면 조청이 굳기 전에 한입 크기로 쥐어 모양을 내면 돼요.

조청에 버무린 튀밥을 한입 크기로 동그랗게 뭉치면 맛 좋은 오색쌀강정이 완성된다.

조청에 버무린 튀밥을 한입 크기로 동그랗게 뭉치면 맛 좋은 오색쌀강정이 완성된다.

달콤한 냄새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주영 학생모델이 먼저 쌀강정을 맛봤어요. “진짜 맛있어요!” 그 말에 윤하·제원·서연도 각자 만든 쌀강정을 맛봤죠. 바삭하면서도 달콤한 맛에 모두가 푹 빠졌습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쌀강정 만들기에 집중했어요. 공·하트·큐브·별 등 다양한 모양의 쌀강정이 탄생했죠. 넓은 쟁반에 펼쳐놓고 조청이 완전히 굳을 때까지 기다리면 완성입니다. 쌀강정이 굳기를 기다리며 학생기자단이 알록쌤과 달록쌤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봤어요.

김학표(왼쪽)·황정순 양지농원 대표.

김학표(왼쪽)·황정순 양지농원 대표.

서연 농부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나요.
Agriculture(농업)라는 단어는 라틴어의 agri(흙)와 culture(경작)를 합친 말이에요. 땅을 일구어 작물을 가꾼다는 뜻이죠. 따라서 사전적 의미의 농부는 땅을 이용해 인간생활에 필요한 식물을 가꾸거나 동물을 키우는 사람을 말해요. 개인적으로는 생명과 가장 밀접한 일을 하는 사람이 농부라고 생각해요.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인 의식주(옷·음식·집) 중 식을 담당하는 거니까요. 인간 사회의 근간이자 중요한 존재죠.  
윤하농부로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10여 년 전부터 농촌체험을 시작했는데요. 많은 학생을 만났죠. 학생들을 만나는 매 순간 보람을 느껴요. 그중에서도 한 중학생이 체험학습 끝나고 했던 말이 참 기억에 남네요. ‘저도 이런 동네에서 살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돌아갔죠. 좋은 기억을 안고 가는 것 같아 저도 기분이 좋더군요. 파종 체험 후 저희가 준비한 점심을 먹으며 ‘학교 급식이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어요’라고 한 초등학생도 있었죠. 힘들게 농사지은 음식을 다른 사람들이 맛있게 먹을 때 뿌듯합니다.
서연 농부가 되려면 특정한 자격이나 능력이 있어야 하나요.
농부가 되기 위해 시험을 보거나 자격증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요. 자연의 섭리에 발맞춰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가짐은 필수입니다. 대자연 안에서는 내가 급하다고 빨리할 수 있는 일도, 욕심부린다고 되는 일도 없기 때문이에요. 적당한 비와 햇볕, 바람이 있어야만 농작물이 잘 자라기 때문에 ‘농사는 하늘이 도와야 잘된다’고들 하죠. 또, 자연을 사랑해야 합니다. 농작물은 사람의 발소리를 듣고 자라요. 농작물을 정성으로 보살피며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제원 농사를 지으며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벼는 다른 작물과 달리 물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이에요. 물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참 힘들죠. 요즘처럼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물이 논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야 하고, 비가 오지 않으면 개울이나 연못에서 물을 끌어와서 논에 대줘야 합니다. 잡초 같은 경우에는 하루만 뽑지 않아도 무서운 속도로 자라나 벼의 성장을 방해하죠. 하루도 쉬지 않고 논에 나가 벼를 보살펴야 해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힘들었던 때는 애써 지은 농작물이 태풍으로 다 쓸려 내려갔을 때예요. 그해에는 쌀을 한 톨도 수확하지 못해 마음이 아팠죠. 
제원 오색미가 일반 백미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눈으로 보기에도 확연히 차이가 나는 부분은 쌀의 색이죠. 검정·빨강·초록·노랑 등 자연에서 온 고유의 색이 참 예뻐요. 예쁜 색뿐만 아니라 항산화 효과까지 갖추고 있는데요. 탄수화물, 비타민B·E, 인, 마그네슘 등 몸에 유익한 성분을 섭취할 수 있어요. 오색미에 함유된 섬유질 성분은 구리·아연·철과 결합해 중금속이 인체에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답니다. 또, 성인병 등 각종 질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이죠.
주영 한 해에 얼마나 많은 양의 쌀을 생산하나요.
6만㎡의 면적에서 2만~2만5000㎏ 정도 생산해요.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잘 오지 않죠?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 먹는 쌀 한 포대가 10㎏이에요. 2000~2500포대를 생산한다고 생각하면 쉽죠. 어마어마한 양이죠?
윤하 농부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농촌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요. 코로나19로 학교급식이 중단돼 농작물 소비도 눈에 띄게 줄었죠. 농촌을 떠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며 고령화도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고요. 하지만 농촌·농부가 살아야 모두가 삽니다. 억지로 사람을 붙잡아놓을 순 없겠죠. 농촌·농부가 스스로 변하고 희망이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살맛 나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죠.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깨끗한 먹거리를 재배하고, 아이들을 위한 체험 활동도 개발하면서요. 다시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드는 것이 꿈이자 목표랍니다.
네 사람이 각자 만든 유기농 쌀 강정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네 사람이 각자 만든 유기농 쌀 강정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정신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쌀강정이 바삭하게 굳었어요. 각자 가족과 나눠 먹을 만큼 봉투에 담았죠.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이 있어요. 성숙한 사람일수록 자신을 과시하지 않고 겸손하다는 뜻이죠. 오늘 직접 벼를 관찰하니 어떤가요. 벼도 이삭 속에 흰 알맹이가 꽉 찰 때까지 오랜 시간 인내하고, 갖은 역경을 겪는다는 걸 알 수 있었죠. 여러분도 학교생활 하다 보면 힘들고 짜증나는 일도 많겠지만요. 어려움을 딛고 꽉 찬 이삭으로 결실 볼 날을 생각하며 힘내길 바라요.”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논에 가본 적이 거의 없어서 어떨지 궁금했어요. 농촌에 가니 공기도 맑고 산뜻해 기분이 절로 좋아졌죠. 무지개논에서 우렁이 알도 관찰할 수 있었는데 분홍색이라 예쁘고 신기했습니다. 직접 만든 쌀강정은 모든 재료가 유기농·친환경이라 안심하고 먹을 수 있었어요. 농촌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김윤하(경기도 매봉초 6) 학생기자

이번 취재를 통해 친환경 농법에 대해 알게 됐어요. 화학농약 대신 우렁이를 이용해 잡초를 제거하는 농법이었죠. 우렁이가 농약이 필요 없을 만큼 많은 잡초를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친환경 농법으로 자란 튼튼한 벼가 논을 꽉 채우고 있어 인상적이었고요. 농부는 24절기에 따라 하루도 빠짐없이 논밭을 돌본대요. 농부의 부지런함을 본받고 싶어요.  문제원(대전 도안초 5) 학생기자

벼를 가까이서 자세히 보며 농부에게 설명을 들은 건 처음이에요.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이번 취재 이후 농촌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벼꽃이 떨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논 깊이 들어갈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어요. 직접 만든 쌀강정이 정말 맛있었는데요. 앞으로 밥을 먹을 때마다 농부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어요.  박서연(경기도 분당초 5) 학생기자

양지농원에 가서 벼농사를 짓고 쌀이 밥이 돼 우리 밥상까지 오는 과정을 알아봤어요. 농사를 지을 때 도움을 주는 우렁이도 관찰하고, 친환경으로 재배되는 벼의 일생에 대해 배웠죠. 쌀강정은 친환경 재료로 만들어 믿음도 가고 맛도 좋았어요.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는 농부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밥도 골고루 먹고 건강한 몸을 유지할 거예요.  이주영(서울 녹천초 6) 학생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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