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전철역 화장실·공중전화…방역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소독

중앙일보

입력 2020.08.10 09:00

업데이트 2020.08.10 11:46

한현(왼쪽부터)·김보겸 학생기자, 박성경 학생모델이 지하철 역사 방역을 마치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해 보였다. 각자 소독약, 수세미, 걸레 등 방역에 필요한 도구를 들고 있다.

한현(왼쪽부터)·김보겸 학생기자, 박성경 학생모델이 지하철 역사 방역을 마치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해 보였다. 각자 소독약, 수세미, 걸레 등 방역에 필요한 도구를 들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월 27일 감염병 위기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된 이후 방역을 이어왔습니다. 1~8호선 278개 전 역사의 에스컬레이터 손잡이·교통카드 발매기 등 주요 시설물에는 출·퇴근 시간대 2회를 포함해 하루 4회, 화장실은 하루 2회 등 매일 소독해요.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역사 방역소독은 매일 1724명, 기지 내 전동차 방역소독은 556명(6월 기준)이 근무하며, 소독제 원액은 매일 73.6L(역사 20.6L·전동차 53L)를 투입해요. 살균 소독제 원액과 물을 1:200 비율로 섞어 희석해 매일 1만5000L에 가까운 소독제를 2370여 명이 사용 중인 셈이죠. 외신은 이른바 'K-방역'이라며 국가 차원의 체계적 방역, 대중교통 방역을 칭찬합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시민의 발 지하철이 오가는 역사를 어떻게 코로나19로부터 지키는지 확인하기로 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이동진 서울교통공사역장(오른쪽 앞)에게 지하철 역사 방역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이동진 서울교통공사역장(오른쪽 앞)에게 지하철 역사 방역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

이동진 서울교통공사역장, 김정숙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 팀장, 강영숙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 반장이 서울 광진구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지하2층 상담실에 도착한 학생기자단을 반갑게 맞았어요. "분무기·조끼 등 방역복을 준비했어요. 체구에 클 수 있지만요. 가장 작은 크기니 어른용인 걸 감안해 입고 같이 일해요."(김 팀장) "그린환경이 뭐예요?" 보겸 학생기자가 묻자 김 팀장이 응답했죠. "청소하는 일을 해요. 그린환경 직원들이 역사를 청소하는 걸 자주 봤죠. 그분들이 깨끗하게 청소하므로 시민들이 깨끗한 역사·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거예요." "맞아요. 외국인들은 한국 화장실이 깨끗해서 놀란대요."(한현) "바닥 청소도 해요? 사람이 만지는 게 아니어도요?" 보겸 학생기자의 질문에 이번엔 이 역장이 답했습니다. "깨끗하게 소독해야죠. 생각보다 손이 닿는 곳이 많거든요. 사람이 안 만지는 부분이라도 바이러스는 공간에 살아 있을 수 있죠. 바이러스를 없애려면 꼭 만지는 곳만이 아니라 역사 전체를 소독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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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단은 김 팀장의 도움을 받아 코로나19 방역 글귀가 뒤에 적힌 노란 조끼를 착용했어요. 마스크는 필수고요. 고무장갑도 착용했죠. "약품이 묻으면 안 되니 착용하는 거예요." 김 팀장이 설명했죠. 각자 수세미, 분사형 소독약도 들었어요. 분사형이지만 소독약을 공중에 뿌리고 지나치는 게 아니라, 수세미에 뿌리고 닦을 곳을 문질러줘야 합니다. 실외에 뿌리는 소독약은 방역 효과가 없기 때문이에요.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야외 환경 등에서 본래 기능을 빠르게 잃어버리므로 다른 사람이 만졌던 부분을 소독약으로 문질러 닦는 것 등은 효과가 있지만 그냥 공기 중에 뿌리면 효과가 없어요. 윤강재 서울메트로 미디어실 보도팀 주임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초기엔 잘 알지 못해 일각에서 뿌리는 소독약을 사용했지만 이젠 직접 닦는 등의 생활 방역을 주로 하죠.

이동진(가장 왼쪽) 서울교통공사 역장, 김보겸·한현 학생기자, 김정숙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 팀장, 박성경 학생모델, 강영숙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 반장이 학생기자단의 역사 방역 체험 전 카메라를 향해 웃어 보였다.

이동진(가장 왼쪽) 서울교통공사 역장, 김보겸·한현 학생기자, 김정숙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 팀장, 박성경 학생모델, 강영숙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 반장이 학생기자단의 역사 방역 체험 전 카메라를 향해 웃어 보였다.

체험에 나서기 전 학생기자단은 이 역장에게 남은 질문을 하며 호기심을 풀었어요. "지하철 단축운행은 왜 한 거예요?"(한현) "코로나19로 지하철 운영을 오전 1시에서 밤 12시로 단축했죠. 이로써 확보한 1시간 동안 개찰구·발매기·자판기 등과 일회용 카드도 소독합니다." 이 역장에 따르면, 어린이대공원역은 그린환경 소속 직원들이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등도 직접 닦아요. 모든 청소는 사람의 손을 거칩니다. 7월 23일 기준 고속터미널역 등 서울의 일부 지하철 역사에선 멸균기가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레일을 실시간으로 소독하기도 해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방역 활동에서 처음으로 닦은 건 엘리베이터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방역 활동에서 처음으로 닦은 건 엘리베이터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학생기자단이 방역 체험에 나섰습니다. 김 팀장을 따라 역사 곳곳을 소독하기로 했어요. 윤 주임·김 팀장에 따르면, 지하철 방역은 하루 최소 네 번 합니다. 정해진 시간표를 기반으로 때론 유동적인 일정을 추가하며 네 명의 고정 인원이 교대로 움직이죠. "청소하는 데 방해하는 사람은 없어요?"(한현) "저희는 청소·소독만 신경 쓰고 역에서 일어나는 일은 역사에서 관리해요. 어린이대공원역은 유동인구가 많은데요. 특히 어린이가 많아 주말이면 힘들 때도 있죠. 유기된 쓰레기도 많고요." 김 팀장이 답하고 학생기자단과 다음 장소로 이동했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관계자의 통제 후 들어간 화장실에서 변기를 소독하고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관계자의 통제 후 들어간 화장실에서 변기를 소독하고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관계자의 통제 후 들어간 화장실에서 세면대를 소독하고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관계자의 통제 후 들어간 화장실에서 세면대를 소독하고 있다.

화장실 맞은편 엘리베이터부터 시작했죠. 소독약을 수세미에 묻힌 후 엘리베이터 버튼을 닦았어요. 엘리베이터 안쪽 버튼도 하나씩 다 닦고요. 손잡이도 닦습니다. 다음은 화장실이에요. 화장실로 가는 길에 학생기자단은 손으로 만질 수 있다며 벽면도 닦고 지나갔어요. 들어가선 변기부터 문, 뚜껑, 손잡이, 물 내리는 버튼 등도 다 닦았죠. 보이는 곳은 다 닦다 보니 학생기자단은 일이 금방 손에 익었는지 속도도 빨라졌어요. "하나하나 다 닦네요." 먼저 마친 성경 학생모델은 남자 화장실을 닦는 남학생들을 기다리며 김 팀장에게 근무 시간에 대한 설명을 더 들었어요. 김 팀장에 따르면 이곳은 오전 8·10시, 오후 1·8시에 청소하며 매번 40분가량 걸리죠.

한현 학생기자가 역사의 개찰구 옆 발매기를 닦고 있다.

한현 학생기자가 역사의 개찰구 옆 발매기를 닦고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관계자의 지도에 따라 개찰구를 소독하고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관계자의 지도에 따라 개찰구를 소독하고 있다.

[소년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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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관계자의 통제하에 화장실에 들어가 5분가량 청소하다가 시민이 이용할 수 있게 나온 학생기자단은 발매기로 이동했습니다. "손으로 많이 만지니 모든 부분을 다 닦아요." 학생기자단은 발매기의 버튼을 중심으로 손이 닿는 곳을 다 닦았습니다. 역사 안 의자, 공중전화, 계단 손잡이, 에스컬레이터 등도 마찬가지였죠. 공중전화는 수화기 입 대는 곳, 듣는 곳을 집중적으로 닦아야 합니다. 김 팀장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가 닦기 가장 어려운 곳이라는데요. 다른 곳은 숙달돼 속도를 올릴 수도 있지만 에스컬레이터의 경우 수세미·행주 등을 들고 손잡이 위에 올린 채 에스컬레이터 속도에 따라 손잡이 레일이 한 바퀴 돌 때까지 기다려야 하거든요. "사람들이 영수증을 천장에 끼워 넣었네요. 여기까지도 손을 대나 봐요." 역사 안 청소를 마친 한현 학생기자가 공중전화 부스로 돌아와 천장까지 닦으며 말했어요. "앞으로도 지하철 역사를 깨끗하게 사용해 주세요." 체험을 마친 학생기자단에 김 팀장이 건넨 말이에요. K-방역의 뒤에는 고마운 사람이 많죠. 늘 기억하며 서로의 건강을 위해 코로나19 종식까지 생활 방역 철저히 하길 바라요.

생활 방역용 올바른 소독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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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거리두기

① 대중교통 이용 10대 수칙

소중 학생기자단이 대기용 의자를 하나하나 신경써서 소독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대기용 의자를 하나하나 신경써서 소독했다.

자료: 서울교통공사
1.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쓰기
2. 대중교통 이용 시 기침 예절 준수하기
3. 손 소독제 사용하기
4. 차량 혼잡 시 다음 차량 이용하기
5. 옆자리 비워두기
6. 차량 대기 중 승객 간 거리두기
7. 승하차 시 거리두기
8. 통화나 대화하지 않기
9. 승강기 절반만 타기
10. 발열·기침 시 대중교통 이용하지 않기

② 평소 지켜야 할 수칙

소중 학생기자단이 역사 지하 2층에서 지하 1층으로 오르는 계단 손잡이를 닦았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역사 지하 2층에서 지하 1층으로 오르는 계단 손잡이를 닦았다.

1.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2. 두 팔 간격 건강 거리 두기 (실내 공공시설, 2m 거리 두기 어려운 밖에서는 마스크 착용 필수)
3. 30초 손씻기, 기침은 옷소매
4. 매일 두 번 이상 방 환기
5.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김보겸 학생기자가 공중전화 부스에서 수화기를 소독하고 있다. 발화를 하는 입이 가까이 하는 부분을 특히 신경써 닦았다.

김보겸 학생기자가 공중전화 부스에서 수화기를 소독하고 있다. 발화를 하는 입이 가까이 하는 부분을 특히 신경써 닦았다.

김보겸(경남 용호초 6) 학생기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많은 수칙을 배웠어요. 마스크 쓰기, 손 소독, 환기 등이 있었는데 지하철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라 잘 지켜질까 고민했죠.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등 자주 닦는다고 하셨는데 실제 체험해 보니 의외로 어려웠죠. 고생하시는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방역 수칙을 잘 지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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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경(서울 신용산초 6) 학생모델
지하철 역에서 역장님 뵙고 방역 체험했습니다. 청소할 때 소독약을 물에 희석해 매일 넓은 지하철역을 꼼꼼하게 닦으신다고 했죠. 많은 노력에도 쉽게 없어지지 않는 코로나지만요. 우리부터 생활 방역 수칙 지키며 조심한다면 언젠가는 바이러스 전염이 멈출 날이 오겠죠. 하루빨리 코로나가 없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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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서울 명덕초 5) 학생기자
K-방역은 코로나19 로 인해 전 세계가 혼란스러웠던 지난 6개월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방역 시스템이에요. IT 시스템을 활용한 의심환자 및 주변 사람, 그들이 방문했던 장소에 대한 철저한 추적, 방역, 정부에서 세밀하게 책임지는 공공시설 방역 등이 핵심이라 할 수 있죠. 저는 그중에서도 서울 사람들의 발과도 같은 '지하철 방역'을 체험했습니다. 보통 지하철 방역은 소독 및 손잡이 닦기 정도가 전부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는 그뿐만 아니라 의자, 온갖 버튼들, 심지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하나까지도 소독했죠. 취재 내내 K-방역의 꼼꼼함에 놀랐습니다. 무겁고 답답한 방역복을 입고 힘들게 일하시는 직원분들에게 절로 감사의 마음이 들었죠. K-방역이 지금과 같이 본보기가 되어 전 세계가 더 이상의 피해 없이 안전하게 코로나19를 극복하길 바라요.

글=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김보겸(경남 용호초 6)·한현(서울 명덕초 5) 학생기자, 박성경(서울 신용산초 6) 학생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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