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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충남 태안에 '롱비치 둘레길'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도 ‘언택트(Untact·비대면)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지자체도 둘레길과 산책로를 조성하고 있다.

서해안 보령·태안·서산 등 둘레길 조성 나서 #바다를 보며 비대면 관광 가능한 코스 개발

국도 77호선 충남 보령시 원산도~태안군 안면도 간 해상교량인 원산안면대교. 지난해 12월 개통했다. [연합뉴스]

국도 77호선 충남 보령시 원산도~태안군 안면도 간 해상교량인 원산안면대교. 지난해 12월 개통했다. [연합뉴스]

보령시는 천북 해변에 '천북굴따라길'

 둘레길과 산책로 조성은 바다를 끼고 있는 충남 서해안 시군에서 붐을 이루고 있다. 보령시는 천북면 장은리(천북굴단지)와 학성리(맨삽지)를 잇는 7.9㎞ 길이의 해변 둘레길을 조성 중이다. '천북굴따라길'로 이름 붙여진 이 둘레길 중 천북굴단지∼아랫사정 구간(1.2㎞)은 올해 초 완공됐다.

 나머지 구간(하파동∼맨삽지 5.4㎞)은 내년 초 착공해 2023년 완성될 예정이다. 보령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수욕장에서도 거리두기를 하는 만큼 바다만으로는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둘레길이나 산책길은 바다를 구경하면서 사람끼리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관광 코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 롱비치 둘레길'은 2025년까지 조성

 이와 함께 태안군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안면도 안면대교 남쪽∼고남면 영목항 구간(46.1㎞)에 내년부터 2025년까지 70억원을 들여 ‘태안 롱비치 둘레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태안군 한용구 환경산림과장은 “롱비치 둘레길은 내년 말 개통하는 태안과 보령을 연결하는 국도 77호선 도로(바닷길)와 함께 새로운 관광 자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안 둘레길 코스. [연합뉴스]

태안 둘레길 코스. [연합뉴스]

 롱비치 둘레길 제1코스(안면대교 남측~우포나루터·5.7km)는 ‘봄맞이 향기길’이 테마다. 이 코스에는 이른 봄에 개화하는 산수유·동백꽃·진달래 등을 심는다. 제2코스(우포나루터~안면암·9.9km)는 가족과 연인 등을 위한 코스다. 낭만적인 꽃바람을 의미하는 ‘꽃바람 향기길’로 부른다. 제3코스(안면암~두산염전·12.2km)에는 ‘힐링 향기길’이라는 주제로 황톳길이 조성된다. 제4코스(두산염전~대야도어촌마을·7.4km)는 ‘꽃미로 향기길’을 테마로, 제5코스(대야도어촌마을~영목항·10.9km)는 ‘삼색 향기길’을 주제로 조성된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아름다운 천수만의 해안 경관과 지역 문화 자원이 연계돼 단순히 걷기만 하는 산책로가 아니라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고 꽃향기가 가득한 전국 최고의 명품 둘레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산은 서산한우목장 주변에 산책로

 서산에서는 이야기가 있는 산책로와 등산로 조성이 추진된다. 초지가 넓게 펼쳐져 계절마다 이국적인 풍경을 뽐내는 운산면 용현리 서산한우목장(옛 삼화목장) 주변에 2㎞ 길이의 산책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산책로는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방역 시설과 초지 보호를 위해 지상 1m 높이의 데크길 형태로 조성된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방역 안전대책과 기본설계 연구용역 결과를 제출했다.

 가야산(해발 678m) 옛 절터를 하나로 연결하는 등산로도 조성한다. 가야산에 있는 23개 옛 절터를 찾아 숨겨진 이야기를 듣고 체험하며 걷는 길로,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당진시는 석문면 초락도리 삼각산(해발 105m)에 트레킹족과 산악자전거 동호인 등이 언제나 찾아와 즐길 수 있는 3.1㎞ 길이의 임도를 최근 조성했다. 한준섭 서산시부시장은 “뭔가 새로운 관광 요소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 둘레길이나 산책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콘텐트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시 운산면에 있는 한우목장. [중앙포토]

충남 서산시 운산면에 있는 한우목장. [중앙포토]

청양 고추축제 대신 온라인 판매 나서 

 한편 자치단체는 코로나19로 농산물 축제를 열 수 없게 되자 온라인으로 판매에 나섰다. 충남 청양군은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청양고추 온라인 특판전을 연다. 온라인 특판전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와 농사랑, G마켓, 옥션, 11번가에서 만날 수 있다. 오는 25일까지 예약 신청을 받고 청양산 마른고추를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충남 청양군 청양읍 백세건강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20회 청양고추구기자축제에서 김돈곤 청양군수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청양군 청양읍 백세건강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20회 청양고추구기자축제에서 김돈곤 청양군수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옥천군은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옥천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열 예정이던 포도·복숭아 축제를 취소했다. 대신 오는 9월 9일까지 우체국 쇼핑몰(지역 브랜드관)에 축제 코너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참가자들은 해당 코너에 접속해 포도와 복숭아를 살 수 있다.

 괴산군도 고추축제를 온라인·비대면 방식을 진행한다. 오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괴산군 직영 쇼핑몰(괴산장터)에서 고추 등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원래 축제 기간인 9월 3일부터 6일까지는 승차·도보이동형 구매 방식의 비대면 장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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