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 피하려고?…'틱톡' 아일랜드에 데이터센터 냈다

미국의 매각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 소설미디어 '틱톡'이 6일(현지시간) 아일랜드에 유럽 내 첫 데이터센터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매각 압박을 받고있는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이 아일랜드에 유럽 내 첫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롤런드 클루티어 틱톡 글로벌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데이터센터 구축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클루티어 CISO는 "데이터 센터 구축은 아일랜드에 수백개의 일자리를 가져오면서 장기적인 헌신을 약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틱톡 측은 아일랜드 데이터센터 구축에 4억2000만 유로(약 6000억원)를 투자했다고 알려졌다.

법인세율이 낮은 아일랜드엔 이미 세계적 IT기업인 아마존·페이스북·구글 등도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틱톡도 법인세율의 혜택을 누리며 미국·유럽 등의 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아일랜드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틱톡 측은 지난 6월 미국에서 담당해온 유럽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관리·보안을 아일랜드로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1월엔 아일랜드에 유럽·중동·아프리카 정부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신뢰와 보안 허브'(Trust and Safety Hub)를 구축했다.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베이징 바이스댄스 사옥 전경. AFP=연합뉴스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글로벌 본사를 런던에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 본사는 중국 베이징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바이트댄스와 틱톡 인수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다. 다음 달 15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MS는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호주·뉴질랜드에서 틱톡이 하는 사업을 모두 넘겨받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