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결장암 치료백신 개발

중앙일보

입력

폐암과 결장암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돼 임상실험에서 상당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다고 미국의 NBC방송이 13일 보도했다.

미국 셀 진시스사(社)와 스탠퍼드대학 연구팀은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회의에서 각각 폐암과 결장암 치료백신 개발을 발표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셀 진시스사의 존 니머네이티스 박사는 비(非)소세포폐암 백신 GVAX을 개발, 폐암말기 환자 22명, 폐암초기 환자 8명 등 30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실시한 결과 암세포가 사라지거나 증식이 중지되었다고 밝혔다.

니머네이티스 박사는 말기암 환자 22명중에서는 화학요법이 듣지않던 2명과 방사선요법이 효과가 없던 1명이 이 백신 투여후 전이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졌으며 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 모두 듣지않던 1명은 종양이 50%이상 축소되고 또다른 4명은 암세포 증식이 중지되었다고 밝혔다.

니머네이티스 박사는 효과가 나타난 환자는 치료후 평균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히고 부분적인 반응을 보인 환자들에게는 두번째로 백신을 투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술후 이 백신이 투여된 폐암초기 환자는 8명중 7명이 7개월이 경과한 현재 완치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니머네이티스 박사는 밝혔다.

이 백신은 환자 개개인으로 부터 채취한 종양세포를 방사선 처리한뒤 면역체계를 자극하는데 도움이 되는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유전조작한 것이다.

한편 스탠퍼드대학의 로런스 프로그 박사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유전조작해 직결 장암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히고 12명의 말기 직결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4명에게서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4명중 1명은 1년이 지난 현재 재발되지 않고 완치상태를 보이고 있고 또다른 1명은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졌으나 10개월후 다른 부위에서 다시 나타났으며 나머지 2명은 암세포 증식이 중지되었다가 재발되었다고 프로그 박사는 밝혔다. (로스엔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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