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수입소 일단 가분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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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수입소가 7일 경주지역 축산농가에 일단 가분양됐으나 한우사육 농민들의 반발과 전염병 유무에 대한 재검사절차가 남아 있어 정상 입식은 여전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수입소 1차 수송분 140마리 중 산속에 들어간 7마리와 폐사한 2마리를 제외한 131마리는 입식저지 농민들과 수입업체간에 협상 타결로 이날 새벽 경주지역 2개 농가에 임시 수용돼 트럭 억류 50시간만에 물과 사료를 먹고 탈진상태에서 벗어났다.

소를 분양받은 축산농 한모(50) 씨는 "농장에 들어온 소들이 물과 마른풀을 먹어치우는 등 비교적 빨리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우협회 소속 축산농민대표와 수입업체측은 당초 지난 6일 오후 6시께 일단 소를 살리기 위해 협상을 타결했으나 일부 농민들이 협상문안에 불만을 표시해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트럭에 실려있던 소의 농장 하차가 크게 지연됐다.

일부 농민들은 협상문안에 '양측 합의에 따라 소를 검역원 인천지원으로 보낸다'고 돼 있어 수입업체가 나중에라도 합의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반발해 재협상끝에 '양측 합의에 따라' 부분을 뺀 문안을 최종 확정했다.

농민들이 수입소의 농장 진입을 허용한 것은 탈진상태에 빠져 자칫 소의 집단폐사를 우려한 것이나 양측이 합의한대로 10일 이내 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으로 보내 블루텅병 검사를 받고 입식 여부를 재협의하기로 해 농가 입식여부는 계속 불투명한 상태이다.

경주경찰서는 이날 오후 경주시 가축질병진단실에 의뢰해 폐사한 수입소 2마리를 부검, 폐사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지난 5일 건천톨게이트 부근에서 방사한 소 7마리는 인근 산기슭에 들어가 있는 것을 이날 농민들이 찾아내 농가로 옮기기로 했다. (경주=연합뉴스) 홍창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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