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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러시아 어선 2명 또 확진…선원 확진자 92명으로 늘어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가 지난달 29일 부산 영도구 한 수리조선소에서 정박해 있다. 송봉근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가 지난달 29일 부산 영도구 한 수리조선소에서 정박해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선원 2명이 더 나왔다.

2차례 음성 판정 후 최근 의심증상 #내국인 1명 확진…‘n차 감염’ 가능성

 1일 부산 국립검역소와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부산항 북항 신선대부두에 들어온 러시아 어선 페트르원호(7733t·승선원 94명)에서 선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앞선 2차례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최근 의심 증상이 나타나 검사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페트르원호 선원 확진자는 46명으로 늘었다.

 이 배에서는 지난달 24일 1차 검사에서 32명, 지난달 28일 2차 검사에서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승선원의 절반에 가까운 선원이 감염됐음에도 이들을 별도 장소에 격리하지 않은 데다 선내 격리 조처된 러시아 선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바람에 2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확진 선원 2명은 이날 부산의료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지난 6월 22일 이후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8척에서 지금까지 선원 92명이 확진됐다.

 부산에서는 이날 영도구에 있는 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은 내국인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 169번으로 분류된 이 환자는 러시아 선원이나 선박 수리업체 확진자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은 169번 확진자가 러시아 어선발 ‘n차 감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종권 기자, 부산=이은지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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