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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가 효자네"…LG화학 2분기 영업이익 5000억 '어닝서프라이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실적에 힘입어 2분기에 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LG화학이 미국의 럭셔리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모터스'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지난 2월 25일 밝혔다.   사진은 LG화학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LG화학 제공]

LG화학이 미국의 럭셔리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모터스'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지난 2월 25일 밝혔다. 사진은 LG화학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LG화학 제공]

31일 공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2분기 매출액 6조9352억원, 영업이익 571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131.5% 증가한 실적이다.

일등 공신은 전기차 배터리다.

충북 청원군 옥산면에 있는 LG화학 오창테크노파크의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 배터리 )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LG화학 제공 ]

충북 청원군 옥산면에 있는 LG화학 오창테크노파크의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 배터리 )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LG화학 제공 ]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지 부분에서 2분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1555억원이며, 매출은 2조8230억원을 기록했다.

폴란드 공장 수율 등 생산성 개선, 원가 절감 등으로 자동차 전지 사업에서 흑자를 거둔 덕분이다.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이 확대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폭등한 게 영향을 미쳤다.

북미지역 대규모 ESS 프로젝트 공급도 증가하면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5% 늘었다.

LG화학은 특히 배터리 부분의 흑자 전환은 특히 시사점이 크다.

향후 배터리 부문이 LG화학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효자 종목이라는 점을 각인시켰다는 점에서다.

LG화학 [LG화학 제공]

LG화학 [LG화학 제공]

LG화학 CFO 차동석 부사장은 "2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내부 효율성 제고 및 차별화된 역량 강화로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며 "특히 자동차용 전지 부문에서 수율 정상화와 고정비 절감으로 구조적인 이익창출 기반을 마련한 것이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3조3128억원, 영업이익 4347억원을 기록했다.

저유가 영향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하며 매출은 작년보다 줄었다. 그러나 중국 수요 회복에 따른 ABS 등 주요 제품 스프레드 확대로 지난해 1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3.1%)을 기록했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7892억원, 35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IT, 디스플레이 등 전방 시장 수요 감소로 매출은 감소했으나 원재료 가격 하락, 비용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이 밖에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1603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1778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3분기에도 전지와 석유화학 부문 등에서 양호한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용 전지는 유럽 완성차 업체 측 출하량 확대가 기대되고, 테슬라에 납품하는 자동차용 원통형 전지도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차동석 부수장은 "3분기에도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불확실성이 예상되지만 석유화학부문의 안정적 수익성 유지, 전지부문 큰 폭의 성장 등을 통해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장기적 관점의 사업 효율화도 지속해 위기 속에도 안정적 실적을 달성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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