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원전 사고 15년-건강한 아이 감소

중앙일보

입력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한지 15년이 흐르는 동안 사고에 노출된 어린이들 가운데 건강한 어린이 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보건부가 21일 발표했다.

이타르 타스 통신에 따르면 보건부는 이날 `체르노빌-사로후 15년'이라는 자료를 통해, 지난 86년 4월 26일 사고후 대피한 어린이 가운데 현재 건강한 어린이(청소년)는 16.8%에 불과하며, 부근의 오염된 지역에 살고 있는 어린이 가운데는 23.44%만이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부모가 당시 피폭됐던 어린이 가운데는 23.9%만이 건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를 당했던 어린이 가운데 발병한 어린이가 사고 당시부터 현재까지 2.8배로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40%는 최근 5년동안 병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지난 86년부터 현재까지 사고 당시 18세 미만이었던 청소년가운데 1천610명이 관련 암 수술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체르노빌 사고 후유증으로 현재 지속적인 의료지원을 받고 있는 어린이가 52만9천189명이라고 밝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재정 지원으로 인해 이 재활 프로그램을 받고 있는 어린이 수가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