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0일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재실사 요청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와 관련해 “다음주 중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공덕동 신용보증기금 구 본사에서 열린 프론트원 개관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현산의 아시아나 항공 재실사 요구 수용 가능성에 대해 “(산업은행은) 계약 당사자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개소식 전에도 이 회장은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M&A 관련해) 낸 자료는 금호산업의 입장이지 채권단의 입장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등 마치 충분한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재실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현산의 재실사 요구가 시간끌기에 불과하다고 본 것이다.
한편 HDC현산은 아시아나 인수와 관련된 재실사를 재차 요구했다. 현산은 이날도 보도자료를 내 “재실사를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아시아나 항공의 추가부실을 막고 그로 인한 국가의 부담을 덜어주는 길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아시아나 항공 인수가 무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내주 산업은행의 입장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