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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츠 죽인 로트와일러, 강형욱 "입마개 무조건" 경고했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맹견 로트와일러가 주인과 산책을 하던 소형견 스피츠를 공격해 물어죽이는 사건이 알려진 가운데 ‘개통령’ 강형욱 훈련사가 이 맹견의 공격성을 경고한 내용이 회자되고 있다.

강씨는 지난해 8월14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의 ‘수밤라이브’에서 ‘맹견 로트와일러 잘 기를 수 있을까요?’라는 주제로 이런 내용을 설명했다.

[유튜브 '강형욱의 보듬TV' 캡쳐]

[유튜브 '강형욱의 보듬TV' 캡쳐]

맹견 로트와일러를 시골에서 데려왔다는 시청자가 “성견인데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했는데, 강씨는 “그 친구들은 보통 30kg 이상, 큰 친구들은 50kg까지 나간다”며 “머리도 크고, 입도 크고, 무는 힘도 굉장히 세다. 그래서 정말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가 만약 로트와일러를 기른다면 어렸을 때부터 사회화 교육을 많이 하고, 입마개 교육은 무조건, 무조건, 무조건 시킬 것”이라면서 입마개를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왜 이렇게 큰 개를 키우냐’고 보호자에게 큰 소리를 내는 주변 사람에 대해서도 ‘내 가족을 공격한다’고 인식하고, 주변의 모든 사람을 경계할 수 있다”며 “교육을 잘하면 되는데, 정신을 진짜 바짝 차려야 한다”고 견주가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강형욱의 보듬TV' 캡쳐]

[유튜브 '강형욱의 보듬TV' 캡쳐]

또한 이 맹견을 도시에서는 기르기 적합하지 않다는 조언도 했다. 그는 “이 방송을 보고 계신 분들 중, 로트와일러를 아파트나 빌라에서 기르시는 건 안 된다. 빨리 외곽으로 이사를 가야 한다”며 “출퇴근이 힘드냐? 그럼 로트와일러를 기르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를 키우는 것으로 인해 주변의 사람들이 고통받거나 아픔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9일 ‘롯트와일러개물림 사망 사건 해당 가해자 견주는 개를 못 키우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 있다.

로트와일러 사건은 지난 25일 서울 불광동에서 산책을 하던 스피츠를 물어 죽인 일이다. 스피츠가 로트와일러에게 약15초 정도 공격당해 결국 죽었다. 이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고 견주의 책임을 강하게 물을 수 있도록 동물보호법을 개정해야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국민청원을 올린 이는 “같은 패턴의 사고가 벌써 5번째”라며 “이런 살생견이 집 앞에서 살고 있는데 견주에게 아무런 처벌도 할 수 없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맹견(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관리조항으로 ▶소유자 등 없이 맹견을 기르는 곳에서 벗어나지 아니하게 할 것 ▶월령이 3개월 이상인 맹견을 동반하고 외출할 때에는 목줄 및 입마개 등 안전장치를 하거나 맹견의 탈출을 방지할 수 있는 적정한 이동장치를 할 것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을 어겼을 때의 처벌이 300만원 이하 과태료에 지나지 않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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