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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코로나19 위기 '동네책방' 지원…'서점당 500만원' 책 사준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맞은 중소 출판사와 동네서점 지원에 나선다.

 서울시는 28일 서울 소재 중소 출판사의 우수도서를 100여 개 서점에서 구입해 독서환경 취약계층 시설에 보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출판사·서점 지원사업 규모는 총 5억원이다. 서울시는 서점 당 500만원 상당, 총 3만여권을 사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국내 2위 서적 도매업체인 인터파크 송인서적이 기업회생신청을 하면서 지역 출판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점에 책 공급이 잘 안 되는 데다 출판사들의 매출 채권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덩달아 존폐위기에 놓인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지역 서점과 출판사 지원을 위해 다음 달 5일부터 사업공고를 하기로 했다. 서점이 지역출판사가 출간한 책 가운데 1~3종을 선정해 응모하면, 도서선정위원회가 심의해 사업취지에 맞는 책을 채택하도록 했다. 응모 기간은 2주일로, 자격은 사업자등록증 상 소재지가 서울인 서적소매업자여야 한다. 1년 이상 오프라인 서점을 운영한 지역 서점이어야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한 여름이면 대형서점을 찾아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코로나19로 보기 힘든 풍경이 됐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워진 지역 출판사와 동네서점을 돕기 위해 직접 책구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2018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센텀시티몰 지하 2층 대형서점을 찾은 시민들이 독서를 하면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중앙포토]

한 여름이면 대형서점을 찾아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코로나19로 보기 힘든 풍경이 됐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워진 지역 출판사와 동네서점을 돕기 위해 직접 책구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2018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센텀시티몰 지하 2층 대형서점을 찾은 시민들이 독서를 하면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중앙포토]

 응모 가능한 도서는 사업자등록증 상 본사 소재지가 서울에 있는 10인 미만 중소 출판사가 출간한 책이라야 한다. 2018년 1월부터 현재까지 발행된 책이면 신청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특히 이번 대형 서적 도매상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직접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 출판사와 서점에 대해서는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출판제조업 지원도 추진한다. 기존 도시제조업 긴급자금 지원 대상에 출판제조업을 추가하고 사업체당 최대 3000만원, 총 10억원의 자금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자금 신청 기간은 오는 30일 오후 6시까지다. 온라인으로 신청해야 하며 '서울제조업 긴급사업비' 페이지에 접속해 신청할 수 있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코로나19와 대형 서적 도매상 부도가 겹쳐 출판·서점계 모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지원이 현 상황을 극복하는데 보탬이 되고 책문화생태계의 선순환을 돕는 발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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