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완치 환자 성인암 위험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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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호지킨병 등 소아암에서 완치된 사람은 나중 성인기에 유방암, 뇌종양 등 등 새로운 암에 걸릴 위험이 높으며 그 이유는 거의가 소아암 치료때 받은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조셉 네글리아 박사는 27일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미국과 캐나다의 25개 의료기관에서 백혈병 등 소아암 치료후 최소한 5년이 경과한 아이들과 사춘기 청소년 1만3천581명을 20대후반까지 지켜
본 결과 소아암 완치후 20년사이에 3%(298명)가 새로운 암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이는 그 연령대 일반인들의 평균 암발생률에 비해 6배가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네글리아 박사는 새로운 암이 발생한 시기는 소아암 발생후 평균 12년이었고 암종류는 유방암, 갑상선암, 뇌종양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네글리아 박사는 화학요법은 대체로 백혈병을 재발시키고 방사선치료는 유방암과 고형암(固形癌)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이 두가지 형태의 항암치료가 상호작용을 통해 환자의 유전자를 손상시켜 새로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글리아 박사는 소아암 완치후 20대말-30대에 이르렀을 때 유방암이 나타날 위험은 일반여성에 비해 16배나 높았다고 밝히고 이런 여성은 25세때 유방X선 검사를 받도록 권했다.

이밖에 골수암은 19배, 갑상선암은 11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특히 어렸을때 호지킨병에 걸려던 사람이 평균 20년후 새로운 암이 발생할 위험이 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네글리아 박사는 밝혔다.

네글리아 박사는 이처럼 새로운 암이 발생하는 이유는 첫번째 암을 발생시켰던 유전자 결함때문일 수도있지만 대개는 첫번째 암때 받은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8천-1만명의 소아암 환자가 발생하며 이중 약70%거 완치되고 있다.(뉴올리언스 <미국 루이지애나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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