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구제역 암운 짙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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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뒤덮고 있는 구제역의 어두운 그림자가 점점 짙어지자 각국 대책도 강도를 더하고 있다.

구제역이 첫 발생한 영국은 25일 구제역 발생 건수가 573건으로 확산되고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감염 의혹이 있는 가축수가 20만마리에 달하자 폐기된 비행장에 도축된 가축들을 묻을 대규모 무덤 준비에 한창이다.

구제역이 가장 심한 곳중의 하나인 북서부 컴브리아주 칼라일에 있는 폐기 비행장에서는 대규모 가축 사체 폐기장들을 만들기위해 군인들이 동원됐다.

영국은 최근 구제역 발생 지점 반경 3㎞이내의 가축 도축, 예방접종에 이어 돼지에 대한 `꿀꿀이죽' 사료 금지 등 연일 강력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구제역은 아직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구제역 첫 발생을 발표한 아일랜드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위해 건강한 가축 도축 범위를 확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조 월시 아일랜드 농무장관은 25일 구제역 `방화벽'을 설치하기위한 조치의 하나로 가축 도축의 범위를 북아일랜드 국경부근까지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수의사들로부터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를 이날 5번째 구제역 발생을 확인하고 아직 구제역의 정확한 발원지를 밝혀내지 못했다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두번째 구제역이 발생한 프랑스에서는 장 글라바니 농무장관이 이날 RTL 라디오방송에서 농민들이 구제역 의혹 가축을 숨길 경우 구제역 발생이 크게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런던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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