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값 아낀 러시아 남성들 평균수명도 늘어

중앙일보

입력

독일 막스 프랑크 인구조사연구소와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의 공동 연구팀은 지난달 31일 술과 수명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추운 기후 때문에 보드카 등 술 소비량이 많은 러시아에서 남성의 평균 수명은 94년에 비해 98년에는 네살 정도가 늘어났다.

57세까지 떨어졌던 평균 수명이 4년 만에 61세로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공동연구팀이 러시아의 공식 통계자료를 토대로 15~74세 연령층의 사망원인을 분석한 결과 그 이유는 경제난 등으로 술 마시는 양이 대폭 감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급성 알콜중독.간경변.자살 등 과음과 관련한 사망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구체적인 수치로 보면 러시아인의 98년 평균 수명은 남성 61.3세, 여성 72.9세였다. 알콜중독이 만연했던 94년에는 러시아인 평균 수명이 남성 57.6세, 여성 71세로 크게 낮았었다.

하지만 15~24세의 사망률은 여전히 높았는데 이는 청년층에선 여전히 과음이 줄지 않고 폭력이 난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파리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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