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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

중앙일보

입력

<문> 고등학교 2학년 딸이 수업시간에 자주 좁니다. 자기도 모르게 졸음이 쏟아지는가 본데 짝이 꼬집고 때려도 참기 힘들다고 해요. 사춘기 들어서면서 이런 현상이 생겼는데 밤잠을 7~8시간 정도 충분히 자고, 일찍 자나 늦게 자나 한결같습니다. 성적은 좋지만 조는 것 때문에 선생님들께 미움을 받습니다. (충남 천안시 민아 엄마)

<답> 사춘기가 되면 호르몬 변화 등으로 수면 시간이 다소 늘어 나이가 들면서 잠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지요. 하지만 민아처럼 밤잠을 충분히 자는데도 낮에 참을 수 없는 졸음이 쏟아진다면 기면병(narcolepsy) 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 병은 낮에 순간적으로 기절하듯 불가항력적으로 잠에 빠져드는 거예요. 한번 자면 15분 정도는 깊이 잠들지요.

정상인은 잠들기 위해선 졸리다가 비몽사몽한 상태로 얼마간 지내다가 깊은 잠을 자는데 이 병을 앓는 환자는 수면발작이라고 할 정도로 갑자기 깊은 잠속에 빠집니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며 뇌의 수면.각성주기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환자는 주로 15~25세 사이에 많고 30세 이후부터는 증상이 점차 좋아집니다.

우선 정확한 진단을 위해 수면의 질과 주기를 제대로 알아 보는 수면다원검사와 수면잠복기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예컨대 졸리움에서 깊은 잠에 들 때까지 수면 잠복시간이 정상인은 15분 정도 걸리는 반면
이 병 환자는 7분이내랍니다.

공부시간은 물론 낮 시간에 중요한 일을 하다가도 수면발작이 와 곤란하거나 위험한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치료를 받아야 해요.

치료는 메틸페니데이트 등의 중추신경 각성제를 상당기간 복용하는 거예요. 다행히 약을 복용하면 증상은 곧 좋아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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