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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사자 유해 모셔왔던 '시그너스' 새 임무는 이라크 교민 구하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공군 장병들이 23일 부산 김해기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이라크에 있는 우리 근로자 290여명을 귀국시키기 위한 KC-330 공중급유기에 생수 등 각종 물자를 적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군 장병들이 23일 부산 김해기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이라크에 있는 우리 근로자 290여명을 귀국시키기 위한 KC-330 공중급유기에 생수 등 각종 물자를 적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군 시그너스(KC-330)가 23일 또한번 '특별작전'에 돌입했다. 목적지는 이라크, 미션은 한국인 290여명의 '무사귀환'이다. 이라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귀국편이 끊긴 한국인들의 귀국을 돕기 위해서다. 재외국민 이송을 위해 공중급유기가 투입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23일 "이라크 파견 근로자들을 안전하게 귀국시키기 위해 공군 공중급유기 2대가 출발했다"고 밝혔다. 공군의 KC-330편 2대는 이날 오전 7시 김해공항에서 이라크로 향했다. KC-330은 지난달 미국 하와이에서 6·25 전사자 유해 147구를 싣고 왔던 항공편 기종이다.

지난달 25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국군전사자들의 유해가 봉환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5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국군전사자들의 유해가 봉환되고 있다. 뉴스1

이 항공편엔 귀국을 희망하는 교민 290여명이 탑승한다. 현지에서 교민들의 건강을 확인하고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돕기위해 외교부와 국방부 관계자, 의료진(군의관 2명, 간호장교 2명, 검역관 4명) 등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도 탑승했다. 정부는 이 항공편을 통해 이라크 정부에 방역마스크 5만장도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17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이분들의 조속한 귀국을 돕기 위해 이르면 내주부터 특별수송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정부는 중국 우한과 일본 크루즈선을 비롯해 이란·페루 등에 있던 교민들의 귀국을 지원해왔다.

항공편은 오는 24일 오전 8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와 '무박 2일' 임무를 끝낼 예정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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