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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인싸'는 워터파크·'아싸'는 당일치기? 북한 주민들의 여름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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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된다.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고 재충전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름 휴가는 '가뭄 속 단비'와 같다.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더위를 이겨내고 있을까?

탈북자의 증언에 따르면 일반 주민들에게 한여름 피서는 '그림의 떡'이라고 한다. 북한 관영 매체가 소개한 평양의 현대식 워터파크는 일부 특권층과 신흥 부유층의 전유물이라는 것이다. 매년 14일의 정기휴가를 받지만, 대다수노동자는5~6월 농촌지원으로 밀린 직장업무나 집안일 때문에 휴가를 반납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평양 대동강구역에 위치한 문수물놀이장을 찾은 북한 주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평양 대동강구역에 위치한 문수물놀이장을 찾은 북한 주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북한은 '정양·휴양'이라는 휴가제도를 가지고 있다. 당국은 이를 체제 선전이나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유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노동자, 농민, 군인들이 위락시설이 갖춰진 휴양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무상으로 즐길 수 있는 일종의 포상휴가다. '정양'은 건강증진이 필요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휴양'은 건강한 사람 중에서 선발한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 노력영웅이나 모범 근로자, 과학기술자 등과 같이 각 분야에서 위훈을 떨친 사람에게 우선권을 준다.

함경남도 함흥시에 위치한 마전해수욕장을 찾은 북한 주민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중앙포토]

함경남도 함흥시에 위치한 마전해수욕장을 찾은 북한 주민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중앙포토]

교통과 숙박·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주말이나 휴일에 ‘당일치기 피서’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거주 지역과 가까운 계곡이나 해수욕장 등을 방문하는데 평양의 주민들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평양에서는 매년 피서철인 7월 말에서 9월 중순까지 일요일마다 오전 4~6시에 주요 피서지로 향해 당일 저녁 돌아오는 특별열차와 버스를 운행한다는데 북한 주민들의 여름휴가를 둘러싼 다양한 에피소드를 알아본다.

kim.jisu3@joongang.co.kr

정영교·김지수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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