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2분기 경제성장률 -3.3%···IMF때 이후 가장 낮은 수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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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두 분기 연속으로 뒷걸음질 쳤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 분기 대비 3.3%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소비가 살아났지만 이를 상쇄할 정도는 아니었다.

21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20일 수출액이 246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1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21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20일 수출액이 246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1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3.3%는 당초 예상(-2% 초중반)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분기 성장률로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6.8%)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1분기(-1.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이다.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뒷걸음질 친 건 2003년 1~2분기 이후 17년 만의 일이다.

큰 폭으로 감소한 수출이 직격탄이었다. 2분기 수출은 자동차,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분기 대비 16.6%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13.6% 줄었다. 1974년 4분기(-17.9%)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투자도 부진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각 1.3%, 2.9% 감소했다. 그나마 소비가 살아나면서 더 큰 충격을 막았다. 민간소비는 승용차나 가전제품 같은 내구재를 중심으로 1.4% 증가했고, 정부소비도 1% 늘었다.

국내 생산 활동을 통해 발생한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내총소득(GDI)은 2.0% 감소했다. 2008년 4분기(-3.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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