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건강한 가축 50만마리 도축 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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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구제역발생지로부터 반경 3㎞이내에 있는 건강한 가축 50만마리의 도축을 강행할 방침이다.

짐 스쿠더모어 수석수의관은 19일 대량도축 계획 강행에 앞서 컴브리아지역 농민들과 만나 이들의 의견을 청취한뒤 이같이 밝혔다.

스쿠더모어 수석수의관은 농민들과의 면담으로 시행해야 할 조치에 대한 자신의마음이 바뀌지 않았다며 다만 어떻게 시행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들의 의견을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민들과 수의사들로부터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의사소통이 개선돼야 한다는것이다. 그러나 반경 3㎞이내의 가축들의 도축이 필요하다는 농무부의 견해는 변함이 없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그러나 순종 가축들은 이 도축에서 제외시킬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구제역 신규발생은 11건이 보고됐으며 이에 따라 총 발생건수는 337건에달했다.

컴브리아는 구제역 발생이 가장 심한 지역으로 모두 86건이 확인됐으며 인근 지역인 덤프리스와 갤러웨이에서는 49건이 발생했다.

한편 구제역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됨에 따라 정부의 대처방식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영국경마위원회에 편지를 보내 아일랜드에서는 경마가 금지됐는데 영국에서는 계속해도 되는 것인지를 물은 것으로밝혀졌다.

또 오는 5월3일로 예상되는 총선의 강행방침에 대해서도 정부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으나 닉 브라운 농무장관은 "더 어려운 시기에도 총선을 치러왔다"며 연기가능성을 일축했다.

브라운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지금까지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중 총성 강행방침을 가장 강력하게 시사한 것이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내주중 총선실시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렇게 될 경우 오는 4월5일 의회가 해산되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다.(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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