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를 준비하자] 4. 건강하게 오래 살자

중앙일보

입력

'임종 직전까지 최대한 건강하게' .

21세기 의학의 목표는 주어진 천수(天壽)를 건강하게 누리는 데 있다.

국제노화학회도 인체 모든 장기가 제 기능을 하면서 건강하게 살다가 어느 순간 임종을 맞도록 하는 '생명커브 직각화' 에 연구 목표를 둔다.

현재까지 알려진 건강한 삶의 비결은 적절한 운동과 식사, 금연.절주 등 올바른 습관의 생활화다.

◇ 운동은 건강한 삶을 보장하는 보약〓성균관대 의대.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http://spomed.s4ts.com) 박원하 교수는 "우리 몸의 세포는 적절한 자극을 계속 받아야 생명력을 유지한다" 며 "특히 근육과 뼈.관절은 끊임없이 자극을 주어야 제 모양과 기능을 발휘한다" 고 강조한다.

팔.다리에 깁스를 한 채 한달만 자극없이 지내도 근육이 눈에 띄게 위축된다는 게 좋은 예다.

물론 운동도 지나치면 해롭다. 근육과 관절은 무리하게 사용하면 부상하기 쉽고 노화가 촉진된다.

따라서 자신의 나이.몸 상태를 고려한 '맞춤 운동'이 젊음을 유지하는 최선책이다.

박교수는 "운동을 하고 나서 숙면을 취하면 다음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가 적절한 운동량" 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운동은 처음엔 강도가 낮은 것부터 시작해 차츰 그 양을 늘려가야 한다.

운동은 나이가 들수록 열심히 해야 한다. 60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은 근육과 뼈의 기능이 35세 정도를 유지한 반면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은 70대처럼 노화해 있음을 보여줬다.

◇ 식사로 성인병 예방을〓운동만큼 중요한 것이 식사를 통한 적절한 영양공급이다. 젊을 때부터 과식.동물성 지방 등을 멀리해 비만.뇌졸중.심장병.고혈압.당뇨병 등을 예방해야 하는 것은 상식.

특히 노년기엔 영양 부족이 큰 문제다. 노화와 더불어 미각과 소화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데다 치아질환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대 체력과학연구소(http://www.apcri.re.kr)에서 55세 이상 6백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젊은층에 비해 짠 음식을 많이 먹고 칼슘.철분.비타민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한국 노인의 식단은 기존의 식단 형태인 '밥+국(혹은 찌개)+반찬 두 가지' 를 기초로 우유.달걀찜.시금치.닭죽 등 소화가 잘되면서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매끼 적절히 배합해야 한다.

노인은 미각과 후각이 떨어져 젊은이보다 10배 이상 강한 자극을 줘야 제맛을 느끼므로 젊을 때부터 늘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서울대 의대 생화학과 박상철(국제노화학회장)교수는 "노인은 튀기거나 구운 음식보다 소화가 잘되고 동물성 기름 섭취가 적은 삶거나 찌는 조리법에 입맛을 들여야 할 것" 이라고 조언했다.

◇ 머리를 쓸수록 정신건강 유지〓독일의 괴테는 파우스트를 82세까지 집필했고, 92세에 타계한 피카소 역시 90세 때 '근위 기병과 나부' 를 완성했다.

길고 긴 노년기의 질 높은 삶을 위해선 육체적 건강 못지 않게 정신건강이 중요하다.

현대의학의 해답은 '끊임없이 정신활동을 하는 것' 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쇠퇴하기 때문에 정신건강도 점차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박교수는 "대뇌를 구성하는 신경세포 중에서 기억력을 담당하는 부위는 노화와 더불어 줄어들지만 신경세포와 세포를 연결해 주는 수상돌기는 지적 자극을 많이 받을수록 증가한다" 고 말한다.

독서나 예술활동 같은 지적활동을 많이 하면 사물을 보는 종합적인 판단력이 오히려 젊을 때보다 좋아진다는 것. 80대 이후 불세출의 명작을 내놓을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치매도 독서 등 문자를 이용한 두뇌활동을 통해 예방할 수 있음은 이미 밝혀진 바 있다.

또한 스트레스는 신경세포의 균형을 깨뜨려 노화를 촉진하므로 젊을 때부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터득해 실천해 나가야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