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방향지시장치'로 앞을 본다

중앙일보

입력

사람의 혀에 부착돼 방향을 지시해주는 최첨단장치가 개발됐다고 BBC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BBC는 미국 위스콘신 대학 연구팀이 최근 전기자극을 주어 방향을 알려주는 혀부착 방향지시장치를 개발, 성능 실험에 성공했다면서 시각장애인과 어두운 심해에서 활동하는 잠수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소개된 이 우표만한 크기의 장치는 144개의 금박 전극이 내장돼 있어 별도의 비디오 카메라가 보내는 전기신호를 받아 혀를 자극해 방향을 알려준다.

예를 들면, 이 장치는 착용자가 왼쪽으로 가야할 경우 혀의 왼쪽을 자극해 방향을 지시한다.

연구팀은 많은 신체 부위 중 하필 혀에 이 장치를 부착하는 이유에 대해 "항상침으로 둘러싸여 있는 혀는 신체의 다른 어떤 부위보다 전도성이 높아 전기신호가 제대로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이 장치를 사용하려면 약 50시간 정도의 연습기간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5년 내에 카메라나 음파탐지기를 안경에 부착시킨 좀더 발전된 형태가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장치의 개발에 대해 왕립맹인연구소(RNIB) 는 상용화되려면 아직 멀었고 상용화되더라도 대다수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너무 비싸 시각장애인용 지팡이나 안내견을 완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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