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실명 유발할 수도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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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를 복용한 남성들 중극소수가 평생 시력을 잃는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고 미국의 안과전문의가 경고했다.

메릴랜드대학 의료센터 신경안과 과장인 하워드 포메란츠 교수는 최근 비아그라를 복용한 후 실명 진단을 받은 환자 5명의 사례를 발견했다면서 이 약의 위험성을 보고했다.

`허혈성 시신경장애'로 불리는 이같은 부작용은 안구의 시신경으로 흘러가는 혈액의 흐름이 차단되면서 발생한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및 다른 혈관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부작용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비아그라의 제약사인 화이자의 지오프 쿡 대변인은 지난 9일 "모든 임상적 경험을 통틀어 비아그라 복용과 관련된 실명 사례를 한 건도 보고받지 못했다"면서 "영구적인 시력 상실의 가능성은 약 자체가 아닌 당뇨병 같은 다른 위험요인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대변인은 또 비아그라 복용자중 당뇨병 같은 병력을 가진 사람들 다수가 장기시각장애와 상당한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 100여개국에서 시판중인 비아그라는 일부 환자들의 경우 청.녹색 색각이상 같은 일시적인 시각장애를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98년 시판 승인을 받은 이래 1천만명 이상이 이 약을 복용했다.(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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