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코에만 축농증...코암 정밀검사 받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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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코만 막히는 일측성 축농증에 걸려 얼굴이나 머리, 눈에 통증을 느낀다면 일단 코암으로 의심하고 정밀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민양기.이철희 교수팀은 최근 일측성 축농증 환자 9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환자 10명중 1명 이상에서 악성종양인 코암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특히 코암 진단을 받은 환자 가운데 40, 50대 남성의 경우 같은 연령층의 여성보다 2배 이상 코암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30대에서도 코암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 교수는 '한쪽 코에서만 누런 고름이 섞인 콧물이 나오거나 코막힘, 식욕 부진,체중 감소 증상을 겪거나 염증이 있는 코쪽의 머리나 윗니, 눈에 통증을 느낀다면 단순한 축농증으로 생각하지 말고 코암으로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한쪽 코에만 축농증이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을 때는 가능한 빨리 전문의의 세밀한 코 내시경 진찰과 함께 조직검사 등 추가검사를 받아 코암발생여부를 조기에 확인한 다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만 얼굴모양 변형이나 눈, 뇌의 손상없이 완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흔히 코감기라고 부르는 축농증(부비동염)은 코와 코 주위의 공기주머니인 부비동에 고름이 쌓이면서 썩는 염증질환으로 주로 양쪽 코에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4명중 1명꼴로 한쪽 코에만 축농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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