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증서 1장, 설렁탕 한그릇 선행 이수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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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증서 한장은 백혈병 어린이의 생명입니다"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수구(50) 씨는 백혈병으로 고통받는 같은 마을의 장금비(10) , 김태연(6) 양을 돕기 위해 이색적인 선행을 베풀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6월부터 헌혈증서 1장을 가져오면 5천원짜리 설렁탕 한그릇을 무료로 주고 있다.

"처음에는 상술로 생각해서인지 호응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속뜻을 이해한 손님들이 동조, 요즘은 하루 2∼3장씩 수집됩니다"라고 이씨는 말했다.

이씨는 이렇게 모은 헌혈증서 250장을 최근 장양과 김양에게 전달했다.

"백혈병 어린이는 하루 헌혈증서 한 장분인 450㏄의 피를 투석해야 합니다. 헌혈증서 한장은 곧 생명인 것입니다"라고 이씨는 말했다.

백혈병에 걸린 친구 딸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것에 충격받아증서수집운동을 시작했다는 이씨는 "앞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헌혈증서를기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는 장양과 김양에게 각각 헌혈증서 100장을 전달 한데 이어 각종성금을 모금, 지원하고 있다.(문의:☎ 031>484-0270) (안산=연합뉴스) 강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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