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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에서 희망으로] 맞춤형 구호, 재택 봉사 … 국내외 위기지역 찾아 ‘따뜻한 나눔’ 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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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한 아동이 희망친구 기아대책 산하 지역아동센터 ‘행복한홈스쿨’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 희망친구 기아대책]

한 아동이 희망친구 기아대책 산하 지역아동센터 ‘행복한홈스쿨’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 희망친구 기아대책]

경산에 위치한 희망친구 기아대책 예일행복한홈스쿨의 유경숙 센터장은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아이들은 집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아동 급식카드를 사용하기 위해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편의점과 식당을 찾아가야 했다. 이에 예일행복한홈스쿨은 아이들을 위한 비대면 도시락 배달을 시작했다. 기아대책은 이렇게 먼저 다가가는 희망친구가 되고 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 #코로나 긴급 생계비 20억 지원 #해외 열악한 지역에 구호 물품 #온라인·비대면 방식 봉사 확대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1989년 국내 최초로 해외를 돕는 단체로 설립된 국제구호개발 NGO다. 세계 54개 국가와 국내의 소외된 곳에 떡과 복음의 정신으로 식량과 사랑을 전하며 생존을 넘어 자립과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일하고 있다.

기아대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위기가정에 긴급지원으로 20억1000여 만원 상당의 긴급생계비와 위생용품 및 식료품키트를 전달하고, 돌봄 공백에 처한 아동 350여 명에게 학습놀이키트를 제공했다. 또 의료진에게 의료방호복 3만1000벌을 전달했다. 박신혜·김혜은·윤도현 기아대책 홍보대사를 비롯한 후원자와 KB국민은행·기아자동차·우리은행 등 기업도 뜻을 모았다.

전국 80여 개 기아대책 산하 지역아동센터 ‘행복한홈스쿨’과 복지시설에서는 아이들과 어르신, 장애인의 안전을 확인하고 비대면 방식으로 생계물품을 지원한다. 지난 5월에는 400여 명이 비대면 재택 봉사에 참여해 만든 카네이션을 지역아동센터 및 노인복지시설에 전달했다.

아프리카 토고의 아동이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19 예방 교육을 받고 있다.

아프리카 토고의 아동이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19 예방 교육을 받고 있다.

해외사업은 기아대책의 전문사역자 ‘기대봉사단’을 현장에 파견하고 현지 사정에 적합한 맞춤형 사업을 수립·운영한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기아대책은 즉각 해외 각지의 상황을 공유하고 현지 맞춤형 긴급재난구호에 나섰다. 기존의 결연아동센터 프로그램을 긴급구호 사업으로 전환해 의료보건, 생계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38개 국가, 5만5266가정에 9억2400여만원 상당의 지원을 완료했다. 잠비아·미얀마·브라질 등 정부기관에 2억1800만원 상당의 진단키트 및 방호복·마스크를 지원했다.

코로나19 긴급 생계지원을 받게 된 해외 현지 주민과 스태프는 자발적·적극적으로 상황 대처에 동참했다. 케냐 리무르 재봉기술학교에서는 마스크를 제작해 마을 주민에게 배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빈곤국가는 고립 상태가 계속되며 큰 어려움에 당면했다. 기아대책은 마을 공동체가 스스로 역량을 갖추도록 양성하는 기존의 현지중심사업(로컬라이제이션, localization)을 강화할 예정이다. 기아대책에서 훈련받아 파송되는 기대봉사단은 일시 파견직이 아닌 현지 정착민으로서 살아왔다. 현지 주민과 호흡하며 그들 공동체의 전인격적 성장을 함께 경험하며, 자립조건이 충분해지면 현지에 모든 권한을 이양하고 철수한다. 나아가 기아대책은 빈곤 불평등의 확대, 식량 분배 및 보건의료서비스 양극화, 난민 증가 등의 문제에 주목해 코이카(KOICA), UNHCR 등 국제사회 및 사회적경제 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기아대책은 아이들의 ‘심리방역’에 나섰다. 지난달,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위기가정 아동 심리치료 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고, 코로나19 피해 외에도 여러 갈등을 겪는 아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상담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키로 했다.

기아대책은 후원자들의 나눔과 봉사활동에 온라인 및 비대면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각자의 환경에서 스스로 나눔을 참여·기획·실천하는 진정한 세계시민력(力)을 키워 나가는 것이 기아대책의 새로운 방향이다.

기아대책은 한국가이드스타 2년 연속 만점, 국세청 승인 성실공익법인으로 그 투명성을 입증받고 있다.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은 "수혜아동이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되는지 후원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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